관계 가꿈에 대하여

by 몽글몽글

인간이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은 진리이다. 사회생활을 할 때의 인간관계란 잘 지낼 때는 좋지만 잘못 지낼 때는 지옥이다. 작게는 가족, 친척, 이웃 나아가 어린이집에서부터 경로당 단체 생활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타인과 반드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직장 또는 학교에 적성이 안 맞아서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사회 부적응이란 본인의 적성, 의지, 흥미와 관계없이 대부분은 관계 맺기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부적응 문제로 인한 중도 탈락 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를 지지하고 공감해 주는 사람이 없을 때 인간은 버틸 곳이 없어지게 된다.


그래서 늘 고민하게 된다.

'타인과 잘 지내려면?'

'타인과 말이 잘 통하지 않을 때 내 주장을 관철시켜야 하나?'

'타인이 부탁했을 때 거절을 하면 관계가 깨어지나?'

등 수없이 많은 경우의 수로 다가오는 난관에 직면할 때가 있다.


관계에 흔들리는 우리를 위해 철학가 10인이 전하는 단단한 인간관계의 지혜를 모아 쓴 서정욱 교수의 ’ 만화로 보는 1분 철학 관계 수업‘이란 책을 읽었다.

쉽고도 간결하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프로타고라스는 자기중심이 없으면 타인의 감정에 휩쓸리게 된다.

제논은 진짜 관계는 나 스스로 쾌락을 절제하는데서 시작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저마다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아우렐리우스는 상대에게 바라지 않은 마음 그게 인간관계를 지키는 힘이다.

볼테르는 서로가 틀릴 수 있다는 걸 인정할 때 대화가 시작된다.

칸트는 상대를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

쇼펜하우어는 나 자신과 관계를 잘 맺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의 시작이다.

니체는 모든 관계는 힘이 적용하는 방식에 따라 서로의 위치가 결정된다.

사르트르는 진정한 자유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레비나스는 타인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책임이 시작된다.


나름대로 논리가 확실한 명쾌한 해결책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명백한 공식이 있는데도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사람 또는 상황, 조건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것이 우리 삶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얻어낸 것은 프로타고라스가 말한 인간관계는 '따뜻함과 거리 주기'를 함께 지켜야 하는 것에 공감한다.

따뜻함이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과 공감이다

거리 주기는 공감하되 타인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자기중심을 지키는 선을 가지라는 말이다.


이를 관계 가꿈이라는 단어로 대체해도 될까?

'가꾼다'의 의미는 '단순히 심어 키운다'라는 의미보다는 '아름다워 보이도록 매만지고 보살피다.', '생각이나 희망 따위를 오롯이 이루어 가다.'라는 뜻을 적용하면 인간관계란 따뜻함과 거리 주기를 하되 개인 각자가 그 관계를 가꾸어 나가는 노력이 바람직해 보인다. 왜냐하면 인간은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이다.

월요일 연재
이전 14화흔들리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