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뇌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

by 몽글몽글

인간은 태어날 때 두뇌 신경망의 3분의 1 정도만 완성된 채 태어난다. 그러면 어떻게 뇌가 발달할까? 감각기관의 자극을 받아 세포는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다른 신경세포로 정보를 전달한다. 자극을 많이 받으면 신경세포 간에 정보를 많이 주고받으면서 시냅스 연결망이 생성된다. 바로 이 신경세포와 시냅스를 통한 연결망이 거대한 네트워크를 만들면서 기능이 뛰어난 뇌로 점점 발달된다.


인간의 뇌는 생애 두 번의 제일 큰 변화를 거친다. 영·유아기(0~3세)와 10대 초·중반이다.

0~3세 때 1차 시냅스 가지치기가 일어나고, 10대 초·중반에 2차 시냅스 가지치기가 일어난다.

1차가 잘 지나야 2차도 잘 지탱해 주고 2차 시기를 잘 지나야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한다.


중학생이 되더니 어느 순간부터 문을 꽝 닫고 들어 가서 방문을 잠그기 시작하고 부모의 말에 ‘내가 알아서 할게’를 쏟아 낸다. 부모의 말에 날 선 말투는 기본이고 삐딱한 행동을 하는 아이를 볼 때면 당황스럽다고 부모들은 얘기한다.


매우 거슬리긴 하지만 이 시기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뇌연구자들은 말한다.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 교수는 ‘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에서 10대의 뇌는 어떤 특징을 지니는지, 정신건강문제가 생기는 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뇌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10대 뇌의 특징은 발달 과정 중 오히려 전두엽의 기능이 취약해진다. 전두엽은 상황에 대한 이해력을 담당하고, 분노, 시기심, 충동,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감정을 조절하며, 미래지향적인 계획, 문제해결력 등을 담당한다. 그런데 전두엽의 지각변동으로 인해 취약해진 뇌의 능력 때문에 나타나는 여러 현상이 소위 ‘중2병’이다.

전두엽은 20년 동안 가지치기를 하는데 10대 초반에 시작해서 30대 초반에 완성된다. 10대 초반에 50% 이상이 매우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이의 행동이 문제행동으로 보이는 것이다.


또 눈여겨볼 것은 편도체라는 것이 남성호르몬에 의해 자극을 받으며 발달한다, 편도체가 예민해서 부정적 정서, 공격성, 공포나 불안, 민감해하는 모습이 생긴다.

즉 10대의 뇌는 이상한 뇌, 불안한 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뇌를 넘어서 아픈 뇌로 나아가는 경우가 생긴다. 온라인 중독, 충동 조절 장애, 품행 장애, ADHD, 조현병, 기분 장애, 불안 장애, 강박 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가 생긴다.


그러니 누구나 ‘아픈 뇌, 상처받은 뇌’가 될 수 있다. 상처가 났다는 것은 치료되고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이의 뇌가 이상함을 넘어 아픈 뇌로 넘어갔을 때 아이의 아픈 뇌를 받아주고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필요하다. 바로 부모이다.


유아들의 돌 무렵에 돌 발진이 흔히 일어난다. 고열과 급격한 체력 저하가 그것이다. 발진이 돌발했을 때 치료는 없다. 그 시간을 오롯이 지나가야 하듯 아픈 뇌도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치료를 해 주면 회복 가능하다. 그 역할을 부모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어떤 아이도 아플 수 있다. 감기에 걸렸다가 나으면 다시 면역력이 생기듯 상처받고 힘들어했던 뇌도 회복하면 더 단단해 잘 수 있다고 한다.


영·유아기의 아이를 가르치는 데 필요한 부모의 역할은 크게 3가지이다.

첫째로, 아이의 덕성과 인성을 가르치는 양육이다. 두 번째는 규칙과 규범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세 번째는 부정적 감정이나 행동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훈육이다.


이를 기본으로 하여 ‘불안한 뇌’를 가지는 10대를 대하는 부모의 역할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1, 부모는 사랑한다는 명분으로 인해 좋다고 이것저것 해 주는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2. 내 아이의 뇌가 아플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3. 스트레스에 대항해 ‘멍 때리는 시간’의 여유를 주도록 한다.

4. 수면 시간을 확보해 줘야 한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시냅스가 손상이 되어 깨어있을 때 뇌 활동이 위축되고 정서 발달에도 영향을 준다.

5.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기를 가르쳐야 한다.

아이가 내린 선택의 결과가 조금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것에 따른 결과를 책임지게 한다.

6. 친구 같은 부모지만 권위를 지켜야 한다. 어른답게 행동해야 한다.

권위를 지킨다는 것은 부모가 한 약속을 스스로 지키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7. 함부로 판단하지 말고 비난하지 말라

‘나쁜 친구랑 놀지 마라’ 하며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는 뜻이다.

8. 아이의 일상에 편견 없이 동참해라.

가족 여행, 가족 행사 등에 함께 하고 부모 말 중에 상처받은 말이 있다면 사과하는 데 망설이지 말라는 뜻이다.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말을 하면

‘네가 드디어 어른이 되기 위한 첫 발을 떼는구나’라고 기쁘게 인정해 줘야 하는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따뜻한 손길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영·유아기의 부모와 애착 관계가 10대를 결정하고 10대의 뇌가 건강한 성인이 됨을 잊지 않도록 하자.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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