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치 혀에 조각난 마음
시어머니의 세 치 혀 놀림은 수도 없이 많아서 다 헤아릴 수가 없지만
그 끝은 상처와 부부관계의 악화로 마무리되었다.
그날은 아마도 결혼식장을 보기 위해 친정엄마를 모시고 교회로 향하던 길이였다.
"서울은 얼마나 자주 오세요?"
"아이들이 잘 자리 잡고 있어서 편하게 자주 오고 갑니다."
"아들 딸 모두 있어서 좋으시겠어요. 저는 아들밖에 없어서 며느리를 기대하고 있어요."
"아드님을 훌륭히 키우셔서 남 부럽지 않으실 것 같아요."
"그렇게 말이에요. 키워봤자 아무 소용도 없네요. 남 좋은 일 시키는 거죠."
"?????????????????????????!!!!!!!!!!!!!!!!!!!!!!!!!!!!!!!!!!!!!!!"
너무 당황한 친전 엄마의 얼굴.
귀까지 발개지는 나의 얼굴..
"사돈 제 친구가 며느리를 얼마 전에 보았어요. 그 친구가 결혼 전에 반대를 했거든요.
근데 그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결혼 전에는 길거리에 차고 넘치는 돌멩이인 줄 알았는데 주워서 가져왔는데 보니까 다이아몬드라고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호호호호."
"..................."
어색한 침묵 후에 교회에 도착했고 간단하게 둘러본 후에
각자 다음에 뵙자는 인사와 함께 헤어졌다.
친정엄마와 돌아가는 길
엄마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다. 시골로 내려가는 엄마를 데려다주고 오는 길.
엄마의 긴 문자가 도착해 있었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고생이 많았겠구나. 엄마는 괜찮으니 마음 쓰지 말고 힘들면 언제라도 그만해도 된다. 아직 결혼식도 올리지 않았으니 얼마든지 괜찮다. 너는 잘 생각하고 잘 선택할 것이라 믿지만 힘든 길을 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지금도 너를 기다리는 좋은 자리가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생각해 보아라."
글 속에 담겨있는 엄마의 슬픔과 분함이 나의 마음을 쓰라리게 했다.
엄마의 말을 들었더라면 어땠을까 아직도 종종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