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 맘에 안 들어요.
"목소리.. 훈련하면 바뀔까요?"
"목소리는 타고 나는 거 아니예요?"
"제 목소리는 어때요? 톤 괜찮아요?"
제가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목소리가 운동해서 근육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눈으로 보여지는 것도 아니고, 다이어트처럼 줄어드는 체중을 숫자로 확인할 수도 없으니, 말로라도 확신을 얻고 싶은 마음일 겁니다.
목소리는 습관입니다.
평소 어떻게 발성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쉰목소리, 작은 목소리, 숨찬 목소리, 높은 톤의 목소리, 빠르고 급한 말투 등으로 나타납니다.
"그럼요. 연습하면 분명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단지 변화를 빠르게 느끼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이죠."
이 쯤에서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어떤 부분이 달라지는 걸까요?
나는 어떤 부분에 해당되는지 체크해 보세요.
case 1 : 긴장하면 염소 목소리가 나와요..(호흡의 문제)
"발표할 때 목소리만 안 떨었으면 좋겠어요."
"왜 이렇게 말할 때 숨이 찰까요?"
"자꾸 스크립트를 틀리면서 읽어요."
이런 고민을 갖고 있다면, 호흡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뜬금없이 왜 호흡이냐구요?
목소리가 호흡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의식하지 못했지만, 말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숨을 들이마시구요. 이렇게 들이마신 호흡이 몸 밖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성대를 진동 시키게 되는데 이 때 만들어지는 것이 목소리입니다. 그런데 만약 호흡이 짧으면? 성대를 진동시키는 힘이 약해 목소리에 힘도 없고, 한 문장을 자신감 있게 쭉~ 말하지 못하고 여러번 끊어서 말하게 됩니다. 숨이 차죠.
그럼, 발표처럼 사람들 앞에서 말하게 되는 경우에는요? 네, 생각만해도 긴장이 됩니다. 순간 몸이 긴장되고 나도 모르게 숨을 참게 되는데요. 발표 현장에서는 이보다 더 긴장되겠죠. 편하게 숨쉬기가 힘듭니다. 숨을 편하게 쉬려고 하는데 잘 쉬어지지 않고 호흡이 떨립니다. 호흡이 떨리면, 목소리도 떨립니다.
자, 그럼 내 호흡을 한 번 체크해 볼까요. 가볍게 숨을 마시고 후~ 5초간 내뱉어 보세요. 호흡이 한숨 쉬는 것처럼 시원하게 잘 나온나요? 만약, 호흡이 잘 안 나간다. 입술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가슴이 답답하다, 끝까지 내뱉기가 힘들다..면 호흡이 약한 거예요. 이럴 땐 호흡의 힘을 길러야 합니다. 복식호흡도 배우구요. 호흡이 바뀌면, 목소리가 안정감 있게 나오게 됩니다.
case 2. : "제 목소리가 작은 편이 아닌데, 점점 목소리가 잠겨요" (발성의 문제)
"저는 식당에서 이모님을 크게 부르질 못해요."
"목소리가 매일 달라요. 목도 아프구요."
"제 목소리가 원래는 깨끗했는데, 지금은 쉰 목소리로 바뀌었어요."
이런 경우는 소심한 성격 탓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아닙니다. 이런 고민은 대부분 '잘못된 발성 습관' 때문입니다.
발성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소리의 길을 열어주는 것'과 '울림을 만드는 것'이예요. 이를 전문용어로 연구개열기와 공명이라고 합니다.
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는 분들은 이 두 가지 모두 못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좋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목구멍을 열고 말하는 습관이 있어요. 그런데 큰소리를 내려고 하면 오히려 더 목소리가 작아지거나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은 목구멍을 혀로 막아서 발성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요. 소리가 나가는 길이 열리지 않으니 당연히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없습니다.
목이 쉽게 쉬는 분들은 '공명' 감각을 익혀야 해요. 목이 쉰다는 것은 목에 힘을 주고 소리치듯 말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목의 힘을 빼고, 호흡을 활용한 발성 훈련이 필요하구요. 이 때 입 안이 울리는 '공명' 훈련이 필요합니다.
자, 입을 닿고 음~~ 하고 소리를 내 보세요. 어디가 가장 많이 울리나요? 입 안이 많이 울리는 느낌이 있나요? 만약 코가 많이 울린다면, 콧구멍을 손가락으로 잡고 다시 소리를 내 보세요.
네, 맞습니다. 바로 그렇게 입 안이 울려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case 3. : "말하기 싫어?" (발음의 문제)
"왜 그렇게 퉁명스럽게 말하는 거야."
"뭐라고? 다시 말해줘"
하기 싫을 일을 해야만 할 때, 어떻게 말하나요?
어금니를 물고, 입술과 턱을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네" 이렇게 말지 않나요?
평소 발음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모습으로 말합니다. 지금처럼 억지로 대답하는 건 아니니 이 정도 강도로 턱을 물고 말하진 않지만, 턱과 입술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말하는 모습이 비슷합니다.
아나운서 될 것도 아닌데, 발음이 뭐 중요할까 싶지만 발음은 '나의 이미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주변에 발음 좋은 사람 있나요? 아마 딕션이 좋은 사람이 한 두명 정도는 있을겁니다. 딱히 큰소리로 말하는 것도 아닌데 잘 들립니다. 귀 기울여 집중해서 듣느라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들지 않아요. 발음이 명료하고 좋으면 스마트하고, 일처리를 깔끔하게 잘 할 것 같은 이미지로 기억됩니다.
반대로, 발음을 두루뭉술하게 하거나 대충 발음하는 사람을 보면 어때요? '왜 저렇게 무성의하게 말해'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이 지내다보면 정말 좋은 사람인데, 발음이 무성의해서 이런 오해를 받는 경우를 종종 보기도 했어요.
이게 바로 발음의 힘!입니다.
단 한글자도 틀리지 않고 발음하라는 것이 아니라, '전달력 높은 목소리'로 말하라는 거죠.
게다가 발음은 '말투'와도 관계가 깊은데요. 퉁명스러운 말투, 무성의한 말투, 화난 말투는 차가운 음색이라기 보다 발음이 명확하지 않아서 이렇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음은 입술, 턱, 혀와 관련이 있는데요. 발음을 못하는 건 '게으른 조음기관 때문'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이 말의 뜻은 '부지런히 = 빠른'이 아닙니다. 입술을 빠르게 움직이면 오히려 더 숨만 차고 발음은 점점 더 둔탁해지죠. 이 말은 정확하게 '모음을 발음'하라는 뜻입니다. 의외로 발음할 때 턱이나 입술을 고정한 채 모음을 대충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자, 귀 옆에 손가락을 올려보세요. 그리고 턱을 아래 위로 움직여 보세요. 움직이는 관절이 느껴질 거예요. 거기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이 문장을 소리내어 읽어보세요.
"달리기를 하는 사람을 따라 시선을 움직였습니다."
굵게 표시된 글자에서 턱이 벌어지는 느낌이 있나요?
그럼 발음을 잘하고 있는 거구요. 턱이 거의 벌어지지 않는다면? 발음 훈련을 통해 목소리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덧붙이자면 발음이 달라지면 급했던 말 속도에도 여유가 생깁니다.
셋 중 내가 해당되는 부분이 있나요?
어.. 나도 이런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여러분의 목소리는 훈련으로 분명 달라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