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 아닌데? 아냐 너 목소리 맞아!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분명 내 목소리인데, 그렇게 낯설 수가 없습니다.
평소 내가 듣는 그 목소리가 아닙니다.
일단 목소리 톤은 생각보다 높고, 말은 왜 그렇게 앵앵거리는지, 그래도 발음은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웅얼거리는 소리에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어휴.. 못 들어주겠네..'
'이게 내 목소리라고? 너무 어색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충격입니다.
안심하세요!
내가 듣는 내 목소리 톤과 녹음된 내 목소리는 물리적으로 다르니까요.
내가 듣는 내 목소리는 두 가지 경로로 전달됩니다.
바로, 공기와 골전도(뼈의 울림)인데요.
먼저 내가 듣는 내 목소리부터 이야기해 볼게요.
성대가 진동하며 만든 목소리는 입 밖으로 나가면서 공기를 타고 내 귀로 들어오기도 하지만, 이와 동시에 두개골을 울리며 내부적으로도 전달됩니다.
뼈를 타고 전달되는 이 골전도음은 낮은 음역을 증폭시키는 특징이 있습니다. 덕분에 내 귀에 들리는 내 목소리는 더 깊고 풍성하게 들립니다.
반면, 녹음기는 오직 '공기'를 통해 전달된 소리만 담습니다. 안타깝게도 소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골전도음'은 빠진 것이죠.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이 듣는 내 목소리는 어떨까요?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내 목소리는 녹음된 목소리와 같습니다. 오직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목소리만 듣는 거죠.
그래서, 녹음된 목소리를 들었을 때 친구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이 목소리 너 목소리 맞는데."
하... 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지나요?
우울해할 필요 없습니다!
녹음된 목소리가 '나에게 어색'할 뿐, 이상하거나 나쁜 목소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18년 동안 방송과 강의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 중 음색이 나쁜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만, 자신의 목소리 톤을 잘 몰라서 억지로 톤을 높이거나 꾸며내고, 호흡을 컨트롤하지 못해 말이 빨라지거나 발음이 뭉개지는 경우가 있을 뿐이었요.
'타고난 목소리'가 나쁜 게 아니라 '운용하는 방법'이 서툴렀던 겁니다.
이런 부분은 훈련으로 충분히 바뀔 수 있습니다.
목소리는 훈련을 통해 숨차지 않고 안정감 있게 말할 수 있게 되니 말에 자신감이 생깁니다.
게다가 안정적으로 말하니 상대방은 내 말을 더 집중해서 들어주죠. 설득력을 더 높아지는 걸 말하는 내내 느끼게 됩니다.
네, 목소리 훈련은 단순한 '자기계발'이 아니라 '업무 능력'입니다.
얼마 전 한 수강생이 수업 후 이런 말을 하더군요.
훈련을 통해 조금씩 목소리에 힘이 생기니 옆사람이 먼저 알아보더랍니다.
"김대리, 뭔가 달라졌는데.. 뭐가 달라진거지..? 발표 왜 잘해?"
문을 열고 나가는 김대리의 뒷모습에서 신바람이 느껴진 날이었습니다.
그러게요. 낯설고 듣기 싫었던 목소리가 이제 비즈니스 무기가 되는 순간이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