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호흡, 꼭 해야 하나요?

안 하고 싶은 마음과 해야 할 이유

by 말하는 즐거움

이거 왜 해야 해?

이거 하면 뭐가 좋은데?

이게 나한테 도움이 되나?


표현은 다른지만, 결국 같은 말입니다.

‘꼭 해야 해요? 안하고 싶어요. 이거 말고 더 쉬운 방법이 있을 거예요.’


혹은 일단 해 보긴 합니다. 그런데 표정은 이런 말을 합니다.

'일단 하라고 하니 할게.. 그런데 이게 과연 효과가 있겠어?’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보다 일단 보여주기식으로 하게 되는 이유.

진짜 why의 부재입니다.


왜 이게 도움이 되는지 이유를 모르니 동기부여가 안 되는 거죠.


해야 할 이유를 모른 채, ‘그냥’ 하면 오래 할 수 없어요.

변화를 빠르게 느끼지 못하면, 시간만 낭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복식호흡도 마찬가집니다.


복.식. 호. 흡.

많이 들어보셨죠?


그런데, 목소리와 호흡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왜 다들 복식호흡을 강조하는 걸까요?


왜냐하면, 목소리가 ‘호흡’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죠.




평소 우리는 급해요.

할 일도, 할 말도 많습니다.

잊어버리기 전에 얼른 말하고, 시간 안에 업무도해결해야 합니다.


어릴 때 인간은 복식호흡을 합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달라집니다.

온 몸이 긴장으로 가득해 깊고 여유있는 ‘복식호흡’할 틈이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얕고 급하게 마시는 ’흉식호흡’으로 바뀌어갑니다.

결국 이 호흡이 내 목소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겁니다.


호흡이 떨리면 목소리도 떨립니다. 발표를 앞두고 있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긴장으로 숨을 참으면 막힌 목소리가 나오구요.

호흡이 떨리면 목소리도 떨려서 나옵니다.


호흡이 짧으면 숨이 찹니다. 호흡은 짧은데 할 말이 많으니 얼른 말을 후루룩 배어내고 싶어하죠.

그래서 말 속도가 빨라지거나 날카롭고 높은 톤으로 말하게 되면서 목이 쉬거나 아픕니다.


복식호흡은 이 문제들을 해결해 줍니다.

깊게 마시고, 천천히 내뱉으면서 ‘호흡 조절력’을 키우게 되거든요


물론 복식호흡이 처음엔 어색합니다.

익숙하지 않으니 불편합니다.

하면서도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마음이 입으로 튀어나와요.


"복식호흡, 꼭 해야 해요?"


이 말의 숨은 뜻은 이럴 걸 겁니다.


‘힘들어요. 안 하면 안 되나요? 다른 방법은 없어요?’

‘이걸 연습해서 언제 쓸 건데요? 난 급한데..‘

압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복식호흡을 했을 때 얻는 혜택은 확실합니다.


호흡만 바꿔도 목소리가 달라집니다!






복식호흡을 훈련해야 하는 3가지 이유



첫째, 목소리의 '내구성'이 달라집니다.


특히, 말을 많이 하면 목이 아픈 분들에게 특효약입니다.


성대는 두 개의 얇은 막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막이 서로 비벼지면서 목소리를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말한다면 성대는 쉼없이 수천번 마찰을 하게 되는 거죠. 목이 아프고, 지치는 이유는 여기 있습니다.


이 때, 복식호흡이 성대의 과도한 마찰을 줄여주는 에어백 역할을 합니다. 복식호흡은 단순히 배를 움직이는 호흡이 아닙니다. 이 움직임을 활용해서 호흡이 급하게 나가거나 힘없이 나가지 않도록 배근육을 활용하는 호흡입니다. 목에 들어갈 힘을 배가 대신 짊어지는 거죠.


이 복식호흡을 익히면 하루 종일 강의하고, 회의하고, 수다를 떨어도 목이 쉬거나 잠기지 않는 '강철 성대'를 갖게 됩니다.




둘째, 말의 '신뢰감'이 높아집니다.


좋은 목소리에는 '여유'가 있습니다. 오래 들어도 편하게 느껴집니다. 자꾸 듣고 싶어집니다.


반면, 생목으로 내는 목소리는 '여유'가 없습니다. 날카롭고 급하게 말을 시작하고, 뒤로 갈수록 목소리 톤이 높아집니다. 목에 점점 힘이 들어가 핏대가 세워지고, 심지어 화난 것 같은 목소리가 되기도 해요. 말하는 사람도 힘들고, 듣는 사람의 귀도 피곤해집니다.


하지만, 복식호흡을 통해 배에게 깊게 울려서 나오는 소리(공명)는 상대방에게 신뢰감과 편안함을 줍니다. 풍성한 울림을 만들어주는 호흡 덕분에 똑같은 '안녕하세요'라는 말도 훨씬 더 품격 있고 무게감 있게 들립니다.


“목소리가 참 듣기 좋아요.”


목소리 톤이 바뀌면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셋째, 발표 불안 등 긴장을 많이 하는 분들에게는 '천연 신경 안정제'가 됩니다.


“중요한 발표 때 목소리가 염소처럼 떨려요“

“새로운 고객을 만날 때마다 긴장되고 목소리가 떨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목소리만 안 떨어도…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에게 복식호흡은 신경 안정제의 역할을 해요.


사람이 긴장하면 목소리가 떨리는 건 심장이 빨리 뛰어서 호흡이 붕 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상황 전에는 숨 쉬기를 해야 해요. 이 때 의식적으로 배를 사용하며 깊게 호흡하면, 뇌가 '아, 지금 안전하구나'라고 착각해서 심박수를 떨어뜨리거든요. 심장 박동수가 내려오면 목소리를 떨지 않고 자신감 있게 말을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한마디로 복식호흡을 익혀둔다는 건, 긴장감을 떨치는 무기를 갖추는 것입니다.






복식호흡을 연습해야 할 이유가 생겼을까요?


네, 그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복식호흡은 평소에도 이미 하고 있는 호흡입니다.

자려고 누웠을 때 내 배를 보세요. 전혀 신경쓰지 않았는데 배가 이불을 올렸다 내렸다 하고 있을 거예요.

다만, 앉아 있는 자세는 척추를 세우기 위해 복근이 긴장하고 있어서 누워 있을 때보다 호흡의 움직임을 덜 느낄 뿐이랍니다.


앉아서 복식호흡을 느끼고 싶다면 어깨에 힘을 빼고, 허리를 구부리면서 후~~호흡을 내뱉어보세요.

허리가 구부러지면서 배도 저절로 안으로 들어가게 될 거예요.


그게 바로 복식호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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