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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내 집 마련기를 읽은 어느 부부의 대화

책 <결혼 10년 차, 강남에 내 집이 생겼습니다> 리뷰



박장대소 북 클럽은 부부가 함께 매월 최소 한 권의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기 위해 시작했다. 경제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부부가 대화하고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박장대소 북 클럽 첫 도서는 쿠오오 부부의 <결혼 10년 차, 강남에 내 집이 생겼습니다>다. 출판사 지원을 받아 읽게 되었지만 앞선 선배 부부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눈 우리 부부의 대화를 가감 없이 담고자 했다.  




빠른 실행력을 갖기 위해서는 확신이 필요하고,
확신을 위해서는 그만큼의 공부가 필요하다.


"자, 나부터 시작해 볼게."

"오키."

"나는 23쪽에 '빠른 실행력을 갖기 위해서는 확신이 필요하고, 확신을 위해서는 그만큼의 공부가 필요하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어. 우리가 여태껏 다른 투자 영역에 비해 부동산 투자가 지지부진했던 것도 공부가 부족했기 때문 아니었을까?"

"뭐, 그것도 일리 있는 말이지만 공부가 아주 부족했다고 말할 수 있나? 경매, 청약, 그리고 지식산업센터 강의까지 들었고 책도 꽤 많이 읽었잖아."

"그래도 부동산에 빠삭하다고 말할 수는 없어."

"부동산 투자에 지지부진한 건 우리 성향 탓도 있을 거야. 부동산 투자는 현장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둘 다 집순이 집돌이잖아."

"일리 있는 말이야. 전에 환국이 형님 유튜버 보니까 외향적인 사람은 부동산 투자, 내향적인 사람은 주식 투자가 적성에 맞다고 하더라."

"안 그래도 집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차도 없으니까 더 나가기가 귀찮은 거지."

"아, 그래서 우리가 부동산 투자를 안 한 건 차가 없어서다?" (찌릿)

"그렇다고 볼 수 있디, 흠흠. 또 부동산은 워낙 큰 금액이 들어가다 보니까 겁나서 미루는 것도 있을 거야. 이렇게 쫄보면 부자가 못 되는데."

"그래서 내년에는 억지로라도 나다니자고 매월 임장 데이트라는 장치를 만들어 뒀잖아."

"결국은 실행력이 가장 중요하니까."

"쿠오오 부부도 공부만 하는 것은 자기 위안일 뿐이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했어. 이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 같아. 실행력과 공부는 뗄 수 없는 부분이니만큼 병행해야겠지."



내 집 마련은 부동산 시장이 좋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 하는 것이 맞다.


"또 얘기를 나눠 보고 싶은 부분은 내 집 마련 이야기였어. 많은 선배 투자자가 준비되었을 때 내 집 마련을 하라고 하잖아. 그런데 난 이것도 좀 모호해. 얼마 전에 읽은 책 〈월 200도 못 벌면서 집부터 산 31살 이서기 이야기〉의 저자는 종잣돈 5천만 원으로 신용 대출까지 끌어다가 내 집 마련을 했어. 그런데 우리는 그것보다 훨씬 큰돈이 있으면서도 준비가 안 되었다고 하잖아."

"맞아. 얘기가 돌기는 한데 결국은 실행력의 문제야. 우리만의 투자 방향성을 정하고 실천에 옮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

"맞다, 쿠오오 부부는 지방 아파트로 첫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더라고. 우리도 얼마 전에 지방 아파트 투자로 시작해서 서울까지 올라오는 전략에 관해 얘기를 나누었잖아. 그런데 이 전략이 우리 부부한테 딱 맞을지는 모르겠어."

"쿠오오 부부가 투자를 시작했을 때 투자 환경과 지금은 많이 달라. 그러니 우리 부부는 논의한 대로 서울 안이나 수도권과 인천 핵심지 아파트를 전세 레버리지로 사 두는 게 맞을 것 같아. 우리 부부가 나중에라도 들어가서 살 수 있는 집으로. 또 투 트랙으로 상가 경공매 이야기도 했었지."

"어떤 유튜브 영상에서 보니까 상가의 60%가 공실 아니면 연체라고 하더라고. 게다가 요즘에는 코로나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사업을 많이 하고, 실제로 이대나 신촌을 지나갈 때 보면 죄다 상가에 '임대 구함'이 붙어 있어. 만만히 보고 덤빌 분야는 아닌 것 같아"

"쿠오오 부부도 비슷한 이유로 상가보단 오피스텔이 퇴직 후 수익형 상품으로 적합하다고 했어.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이럴 때가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어.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꿈이 건물주라는 초등학생도 많았잖아."

"그렇긴 하지. 유행은 돌고 도는 법이니까. 아직 이래저래 고민이 많지만 그래도 우리가 거주와 투자를 분리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2021년의 큰 성과 같아."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으나 손실 등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을 때
파트너를 탓하면 안 된다.


"나는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어.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을 때 상대를 탓하면 안 된다는 것."

"내가 전에 오빠한테 찡찡대서 그러는 거구먼. 탓하면 안 되는 게 맞는데 남하고 비교하다 보면 울적해져서 그러는 것 같아."

"그래, 비교! 마침 말 잘했다. 쿠오오 부부의 재테크 원칙 중에는 '남과 나를 비교하며 좌절하지 않기'가 있어. 비교로 느끼는 좌절감은 우리한테 1도 도움이 안 돼. 우리 자존감만 깎아 먹지."

"아, 아는데 비교가 되는 걸 어떡해. 그리고 그런 비교를 통해 끌어 오르는 승부욕은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그런 좌절감이 어떻게 승부욕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신 건강에 좋지 않아. 우리 부부 관계에도 좋지 않고. 쿠오오 부부의 말대로 종잣돈을 모으는 단계에서는 눈에 보이는 성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아서 더 그럴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알았습니다. 내가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안 그러겠습니다."

"고럼고럼. 신경 쓰도록."




※ 〈결혼 10년 차, 강남에 내 집이 생겼습니다〉를 읽은 박장대소 부부의 한줄평 ※ 


"부자가 되는 테크트리를 한 단계씩 밟아 나간 선배 부부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재테크는 실천이다!"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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