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찾은 절약의 미학
이케아 마늘다지기를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절약은 라이프스타일이다.
신혼 초에는 늘 깐마늘과 다진마늘을 함께 주문했다. 요리에 취미가 없는 나는 깐마늘을 다져서 쓰는 것조차 귀찮았기에. (물론 통마늘을 살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다.) 아무튼 내가 애용하는 이마트 앱에서는 친절하게도 식료품이 그램당 얼마인지를 알려 준다.
깐마늘은 100g에 1,116원, 다진마늘은 100g에 3,262원.
가격 차이가 세 배 가까이 났다. 게다가 깐마늘과 다진마늘을 따로 구입하니 다 쓰기도 전에 상해 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더라. 그러던 어느 날, 마늘다지기라는 것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깐마늘 툭툭 넣어서 꾸욱 눌러 주기만 하면 신선한 다진마늘이 나온다고. '이거다' 싶었지만 그 당시 살림 잇템이라는 것을 몇 가지 사고 막상 잘 사용하지 않아 후회하고 있던 차였다. 결국 망설이다가 중고거래로 마늘다지기를 구매해 보기로 했다. 마침 당근에 이케아 마늘다지기가 2,000원에 올라와 있었다.
그 결과는 무척 만족스러웠다. 단돈 2,000원을 투자해 나는 다진마늘을 따로 구입하지 않게 되었다. 마늘다지기 하나로 내 라이프스타일은 완전히 바뀌었다. 깐마늘과 다진마늘을 늘 따로 구입하는 생활에서 깐마늘만 구입하는 생활로.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난 절약을 꼭 대단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극한의 짠테크를 해야지만 절약하는 사람일까? 아니, 내가 생각하는 절약은 이런 작은 라이프스타일이 모여서 우리 일상을 다이어트하는 것이다. 아무튼 마늘다지기가 아직 없다면 꼭 구입하시라는 그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