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대소 부부의 세 가지 소득
부자가 되고 싶다면 절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 절약하더라도 월 300만 원을 버는 사람은 그 이상의 돈을 모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절약 못지않게 소득을 키우는 데도 부지런히 힘을 쏟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한동안 N잡러라는 키워드가 무척 뜨거웠다. 누구는 아마존 셀러를 한다고 하고, 누구는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한다고 하고, 누구는 PDF 전자책을 판매한다고 하고. 파이프라인을 늘린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의욕만 앞선다면 우리의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와 자원을 엉뚱한 곳에 쏟아부을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도 배우는 것이 많겠지만 효율적으로 전략을 세우면 지름길로 나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오늘은 1년에 1억을 모으는 과정에서 점차 발전해 온 우리 부부의 소득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부부 합산 소득 월평균 700만 원으로 시작한 우리 부부는 노동소득부터 높이려고 애썼다. 고리타분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재테크의 기본이 절약이듯 소득의 기본은 노동소득이라고 생각한다. 대학교를 졸업하고부터 프리랜서로 살아온 나는 안정적인 월급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누구도 안정적으로 수입을 보장해 주지 않다 보니 일감이 많을 때는 일에 치여 살고 일감이 없으면 불안에 시달린다. 이상적으로는 그간 바빠서 하지 못한 일이나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 된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언제 또 일감이 들어올지 모르니 불안감에 휩싸여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버지니아 울프도 매년 500파운드의 유산을 받게 된 것을 계기로 문학에 몰두하지 않았는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한테 꿈과 도전은 사치다.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전까지 우리는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이 필요하다. 그래야 쫓기지 않으면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 직장인인 남편은 결혼하고 두 번의 이직을 통해 연봉을 높였다. 프리랜서 번역가인 나 역시 더 높은 번역 요율을 주는 업체를 찾거나 기존 업체와 요율 협상을 진행했다. 노동소득을 높이기 위해 이직이 효율적일지, 자기계발이 효율적일지, 연봉 협상이 효율적일지는 저마다 처한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르다. 자신한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서 노동소득부터 높여 보자.
앞서 노동소득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지만 노동소득은 한계가 있다. 나는 한계에 부딪친 시점에 사업소득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프리랜서 번역가로서 가장 손쉽게 생각할 수 있는 사업은 번역 회사일 것이다. 실제로 사업자를 내서 한 영화사와 소규모로 거래하고 있지만 나는 번역 회사보다는 1인 영화수입사를 운영하고 싶다. 직접 영화를 수입해서 번역하고 마케팅까지 해서 유통하는 것. 그게 내가 꿈꾸는 삶이다. 그래서 한 영화수입사에서 주 2일씩 근무하며 영화수입 일을 배우고 있다. 사실 자신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나의 경우에는 그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취미로 부업을 시작해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으니까.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부업으로 시작하는 것 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실제로 직장인 5명 중 1명은 부업을 하고 있으며, 부업을 하지 않더라도 10명 중 9명은 N잡을 꿈꾼다고 한다. 부업을 선택할 때는 자신과 궁합이 잘 맞는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남의 얘기만 듣고 부업을 선택한다면 성과도 안 좋을뿐더러 오래 지속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다음 부업의 종류를 살펴보며 어떤 쪽이 자신과 더 잘 맞을지 고민해 보자.
부업의 종류 1. 콘텐츠 생산형 부업
콘텐츠 생산형 부업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상품으로 제작해서 판매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PDF 전자책 제작이나 온·오프라인 강의가 있고, 손재주가 좋다면 그림이나 사진 등을 판매할 수도 있다. 콘텐츠 생산형 부업의 특징은 한번 상품을 만들어 두면 계속 복제해 판매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돈을 주고 구매할 정도로 콘텐츠가 매력적이어야 하며, 꾸준한 마케팅이 필수다. 그래서 콘텐츠 생산형 부업을 할 때는 다양한 SNS 플랫폼 활동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구독자가 많아지면 상품을 판매하기도 수월할 뿐 아니라 광고 수익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점을 꼽자면 지속적인 SNS 활동이 필수라 콘텐츠 제작에 계속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업의 종류 2. 사업형 부업
대표적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아마존 등에서 활동하는 온라인 판매 사업이 있다. 사업이 잘만 된다면 큰돈을 벌 수 있지만, 초기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급변하는 트렌드를 잘 캐치해야 한다. 그래서 특히 초반에는 다른 그 어떤 부업보다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야기할 소득은 투자소득이다. 결국 우리는 자본소득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노동소득과 사업소득으로 벌어들인 돈을 투자해 꾸준히 투자소득을 창출하고, 그 투자소득만으로 생활할 수 있다면 남편이 꿈꾸는 파이어가 가능하다. 우리 부부는 2021년에 월평균 투자소득 100만 원을 달성했다. 가장 큰 역할을 한 파이프라인은 공모주 투자 되시겠다. 공모주 투자는 대표적인 저위험 중수익 투자처라 주변 사람들한테 권할 정도로 추천하는 투자 방법이다. 공모주 투자 말고도 빈번한 매수와 매도로 현금흐름을 만들어 내는 달러 투자 역시 쏠쏠한 수익을 안겨 주었으며, 요즘에는 주식 투자로 현금흐름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