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결혼 1년 반 만에 1억 5천만 원을 모았다.
자산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1억 5천만 원이 그리 큰돈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우리 부부가 합심해서 이룬 성과라 무척 뿌듯하다. 그래서 18개월을 돌아보며 어떤 부분을 잘했고 더 강화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적극적으로 소득을 늘리려고 애썼다
절약은 재테크의 기본이지만, 부부가 목표하는 1년 저축액이 5천만 원이 넘는다면 절약만으로는 해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신혼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소득을 늘리려고 애썼다.
나는 드라마와 영화를 번역하는 6년차 영상번역가다. 바로 프리하면 백수인 프리랜서란 말씀. 그래서 일하는 만큼 정직하게 월수입이 늘어난다. 2020년에 코시국이 본격화되면서 많은 분이 힘들어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OTT 업계는 대호황을 맞이했다. OTT 플랫폼을 채워야 하니 세계 각국의 드라마와 영화가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고 나도 일이 넘쳐났다. 중간중간 슬럼프로 쉬어 버리기도 했지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월수입이 늘었다. 남편은 몇 번의 이직을 통해 3,600만 원에서 7,550만 원으로 연봉을 올렸다.
결론적으로 2020년 연초에 생각한 월수입보다 근로소득만 200만 원이 늘었다. 근로소득을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종잣돈을 모을 때는 근로소득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부부의 근로소득을 사업소득으로 바꾸기 위해 씨앗을 심는 중이다.
하지만 우리 부부처럼 근로소득을 늘리기는 어려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부업을 시작해 보는 게 어떨까? 나는 프리랜서이다 보니 시간당 단가에 굉장히 민감하다. 그래서 남는 게 돈밖에 없는 소모적인 부업은 선호하지 않는다. 그럴 시간에 번역 한 줄 더 하는 게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될 뿐더러 돈도 더 벌 수 있으니까. 되도록이면 커리어와 연관시킬 수 있거나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부업을 하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SNS 역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부업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현금흐름이 나오는 투자 방법을 찾았다
우리 부부는 자산 못지않게 현금흐름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현금흐름이 나오는 투자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했다. 고민 끝에 찾아낸 것이 바로 공모주 투자다. 대표적인 저위험 중수익 투자로, SK바이오팜으로 입문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다. 올해 들어 균등배정이 생기면서 소액으로 용돈 벌이 하기도 좋아졌다. 혹시 아직까지 공모주 투자를 안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시작하길 추천한다.
또 다른 투자로는 달러투자가 있다. 우리는 달러를 바이 앤드 홀드 하기보다는 매수 매도를 빈번하게 해 현금흐름을 만들어 낸다. 이밖에도 소소하지만 배당주 투자로도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투자를 병행한 덕분에 작년에는 투자소득이 월평균 약 55만 원이었고, 올해는 현재까지 월평균 100만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현금흐름이 나오는 투자는 돈 놓고 돈 먹기에 가까워서 목돈의 위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하루라도 더 빨리 종잣돈의 규모를 키워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된다.
셋째, 자동화 절약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리 부부는 짠테크가 싫다. 솔직한 아직까지는 짠테크하느라 스트레스받느니 번역 한 줄 더 하겠다는 마음이 크다. 물론 재테크 고수들은 딱히 스트레스받지 않고 짠테크를 즐기겠지만, 우리는 아직 그 정도 레벨이 아니다. 하지만 재테크에서 절약은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 그래서 우리 부부는 자동화 절약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가계부를 들여다보면서 한 번만 신경 쓰면 그 뒤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절약할 수 있는 항목들을 찾은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알뜰폰 요금제 쓰기. 한번 알뜰폰 요금제로 바꾸어 놓으면 그 뒤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계속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다. 현재 나는 알뜰폰 요금제와 카드 할인 콤보로 월 3천 원 미만으로 휴대폰비를 지출하고 있고, 남편은 회사에서 휴대폰비를 지원해 줘서 0원을 지출한다. 결혼 초에 통신비로만 13만 원 넘게 지출했는데, 현재는 3만 4천 원 수준이다. 약 월 10만 원을 절약했으니 1년이면 무려 120만 원이 된다.
이밖에도 10% 할인해 주는 서울사랑상품권 이용하기, 30만 원 내로 식비와 생필품비를 해결할 수 있는 장보기 루틴 정하기, 통신비와 교통비가 할인되는 신용카드로 바꾸기 등이 있다. 이렇게 자동화 절약 시스템을 구축해 두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절약할 수 있다. 짠테크에 거부감이 있는 분이라면 자동화 절약 시스템부터 구축해 보는 게 어떨까?
오늘은 짠테크 없이 우리 부부가 1년 반 만에 1억 5천만 원을 모은 이야기를 적어 보았다. 대표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방법 세 가지를 꼽아 보았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건 따로 있다. 바로 부부가 합심해서 자산을 키우기로 결심한 것. 부부의 뜻이 맞지 않았다면 함께 월말 결산을 하며 절약 방법을 고민하고 자진해서 용돈을 줄이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재테크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면 배우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아갈 방향을 정하자. 목적지가 아무리 멀어 보여도 함께라면 즐겁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