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한 뙈기 - 권정생
밭 한 뙈기
권정생
사람들은 참 아무것도 모른다
밭 한 뙈기
논 한 뙈기
그걸 모두
'내'거라고 말한다.
이 세상
온 우주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내'것은 없다.
하느님도
'내'거라고 하지 않으신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
아기 종달새의 것도 되고
아기 까마귀의 것도 되고
다람쥐의 것도 되고
한 마리 메뚜기의 것도 되고
밭 한 뙈기
돌멩이 하나라도
그건 '내'것이 아니다.
온 세상 모두의 것이다.
#1일1시 #100lab
비둘기가 긴 여름동안
에어컨 실외기와 외벽 사이에
알낳고 엄청 키워서 이만한 비둘기로
키워놓았단걸
엄청 나중에 알게 됐다
기특하다야
뷰가 좀 좋지
보는 눈은 있네
나도 좋아해 울집
근데!!!!
내가 빌린 돈으로 얻은 "내"집이라며
"이제 네새끼 날수 있으니까 그만 가"
비가 쳐 오는 날
통통하게 살오른 팔을
베란다 창틀 사이로 구겨넣어서
비둘기똥둥지를 긁어대던
그 여름날이 떠오른다
온세상 우주의 것이란 말에 끄덕이면서도
싫다
은연중에 약간의 죄책감이 등에 업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