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

이병우

by mongchi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래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그렇듯 아쉽게 잠을 깬다
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춰오고
서늘한 냉기에 재채기 할까 말까 음..
눈 비비며 빼꼼히 창밖을 내다보니
삼삼오오 아이들은 재잘대며 학교가고
산책갔다 오시는 아버지의 양손에는
효과를 알 수 없는 약수가 하나 가득 음..

딸각딸각 아침 짓는 어머니의 분주함과
엉금엉금 냉수찾는 그 아들의 게으름이
상큼하고 깨끗한 아침의 향기와
구수하게 밥 뜸드는 냄새가 어우러진
가을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응석만 부렸던 내게..
파란 하늘 바라보며 커다란 숨을 쉬니
드높은 하늘처럼 내 마음 편해지네
텅빈 하늘 언제 왔나
고추잠자리 하나가 잠 덜깬듯 엉성히
돌기만 비잉 비잉 음..

어제, 이모의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초등학생때까진 왕래가 많았었는데...


이모네에선 늘 약 다리는 냄새가 났다


내 기억의 이모는 엄격 했고 재미없었다

그래도 가끔 잇몸이 드러나게

크게 웃을땐 소녀같았다


붉은 노을을 테이프로 반복해서 틀고

사촌오빠 침대에서 엄청 뛰었던 좋은 기억과


인형 얼굴에 낙서하지 않았는데 낙서했다고

허위 자백을 강요 받았던 나쁜 기억과


"그냥 귀여워서 그런거야 "라는 받아들이기 힘든말만 돌아왔었던 또 다른 나쁜 기억도


그렇게 흘러간다


난 내 조카에게 어떤 추억을 남기게 되려나

욕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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