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꽃

박두규

by mongchi

[1025] 헛꽃 by 박두규

숲에 들어 비로소 나의 적막을 본다
저 가벼운 나비의 영혼은 숲의 적막을 날고
하얀 산수국, 그 고운 헛꽃이 내 적막 위에 핀다
기약한 세월도, 기다림이 다하는 날도 오기는 오는 걸까
이름도 없이 더 있던 층층나무, 때죽나무도 한꺼번에 슬퍼지던 날
그리운 얼굴 하나로 세상이 아득해지던 날
내 적막 위에 헛꽃 하나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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