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 이규보

by mongchi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 이규보

진주 이슬 머금은 모란꽃을
새색시 꺾어들고 창가를 지나네
빙긋이 웃으며 신랑에게 묻기를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짓궃은 신랑 장난치기를
꽃이 당신보다 더 예쁘구려
꽃이 더 예쁘단 말에 토라진 새색시
꽃가지를 밟아 뭉개고는
꽃이 저보다 예쁘거든
오늘밤은 꽃과 함께 주무세요.


#1일1시 #100lab


식물과 견주어서 자기 가치를

남의 눈으로 증명하려는걸보니

노동을 해본적이 없어 뵌다

자기땀 한방울이

세상에 얼만큼 도움이 되는지 느꼈다면

식물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모란꽃을 이뻐라하면

그 사람 더 행복하도록

그 꽃 가득 주면 되지


제 눈에도 예쁜 꽃을 밟아 뭉갤만큼

자존심 상했는데

협박할 수 있는게

잠자리 거부밖에 없다니

답답하네 이사람


저게 힘없는 꽃이 아니고

다른 예쁜 처자였으면

그 처자는 그녀보다 더 이쁘단 이유로

살해당해야 했을까


애초에 식물비교하는 멘탈 약한 배우자에게

저런 대답한 그도 저질인데...

화내는 네모습도 예쁠거같아서

네가 보고싶어서 한말이라고

너와 함께라 난 그저 행복하다고

설명해주는 배우자면 좋겠다


그냥 이규보님의 의도가

나에게 닿지 않았다

질문자의 의도를 헤아려서 배려깊게

"네가 더 예뻐"

한마디 해줬으면 되는데

상대의 의도를 읽지 못한 팩트전달로 충돌을 빚었다

요즘 내가 굉장히 예민하구만


#백설공주새엄마 #신혼 #자기일이있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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