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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gchi Mar 16. 2019

당신에게 미루어 놓은 말이 있어

문태준

[0316]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 문태준


오늘은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길을 가다 우연히 갈대숲 사이 개개비의 둥지를 보았네  

그대여, 나의 못다 한 말은  

이 외곽의 둥지처럼 천둥과 바람과 눈보라를 홀로 맞고 있으리  

둥지에는 두어 개 부드럽고 말갛고 따뜻한 새알이 있으리  

나의 가슴을 열어젖히면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나의말은  

막 껍질을 깨치고 나올 듯  

작디작은 심장으로 뛰고 있으리


#시 #심장 #미루어놓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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