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몽글 Jul 25. 2024

너를 알아가는 이 가을이라는 계절

몽글 029

새벽에 깼다.

어제는 카페인 섭취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아직도 그 사람 생각하냐'는 너의 말에,

이제는 '그렇다'라고 말하기보다

'네 생각을 더 많이 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일 보자는 너의 말에 설레었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참지 못해 바로 물어보고

돌려 말하는 것을 못해 직설적으로 말하는 너는.

어딘가 뚝딱거리고, 차갑기만 하고 다정하지도 않은 너는.


어쩌면 나에게 상처를 줄지도 모르지만,

너의 마음만은 거짓이 없이 투명하고 순수해 보인다.


어쩐지 나와는 다르고 너의 마음도 모르겠지만

네가 생각나는 새벽이다.


코끝이 시려지는 이 겨울 같은 가을을 나는 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 길을 걷는 것이 좋아졌다.

너를 알아가는 이 계절이 좋아졌다.


문득 드는 네 생각에 미소가 지어지는 새벽이다.


작가의 이전글 모두가 똑같이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란 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