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오늘도 전하지 못하는 편지를 써.
지난번에 쓴 편지는 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였어.
나는 내가 생각한 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아직도 너를 생각해.
네가 미웠다가,
다시 네가 행복했으면.. 하고
그리곤 다시 네가 그리워.
왜 나는 너를 잊지 못하는 걸까.
너를 좋아했던 그때의 내가 좋았나 봐.
너를 좋아하던 내 모습이 좋았나 봐.
그때의 우리.
그곳.
그 시간들이 좋았던 것 같아.
그냥.
내 인생에 그렇게 좋아하던 사람도 있구나.
너라는 멋진 사람도 만나봤구나.
너는 네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겸손하고도 좋은 사람이야.
그게 내가 네 곁에 있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겠지.
여전히 내 생각은 똑같아.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네가 행복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마음이 내려앉기보다는 잘 살고 있구나.
미소 지을 것 같아.
이 시간, 나에게는 편지를 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어.
처음에는 나에게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왜 또 난 전하지 못할 편지를 너에게 쓰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내 사랑은 역시나였어.
역시나 쉬운 게 아니었어.
네가 어디에 있던, 누구를 만나던, 행복했으면 좋겠어.
원래 그랬던 너와 원래 그랬던 내가 잠시 만났던 것뿐이야.
오늘도 나는 네가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