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하영

비 오는 날 4

by 몽유

창 너머 하영하영 빗소리

어둠은 아물지 못해 깨어나

지친 눈으로 너를 그린다


어드메서 혹여 사신을 만났을까

생사를 모르니 이 생각, 저 생각

네 걱정만 점점 더해가고


창틀을 타고 흐르는 한숨

눈길 머문 자리, 그 자리마다

네 거친 숨결이 스며

한마디 말없이 떠난 이 새벽

자꾸만 어제를 더듬는다


이 비가 그치면, 혹여나

이야기 들려오려나

기다림은 빗방울처럼

점점 내 안에 고여


텅 빈 마루 너울지는 그림자

네 눈길 지나간 흔적마다

손끝으로 시간을 쓰다듬는다

한 자락 짧은 꿈에서라도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