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慰勞)

by 몽유

빗소리, 방울져

하늘가에 달렸더니

햇살이 내린 자리

바람은 살짝 비켜선다


말없이

풀잎은 하루를 견디고

다시 또, 다정하게

기억을 적시고 있다


흔들리는 건

언제나 마음이지만

흔들리며 지켜낸

평온도 있다


지친 하루, 그 끝에

너의 눈빛은

빗방울로 아롱져

온기를 주고


비 그친 뒤

향기로 머물러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말없이 머물러도

함께 있기만 해도 좋다

그것이 위로가 된다


사진 : 서성용(단디뉴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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