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은 닫아도
너의 숨결은 바람에 실려 들고
탁자 위 먼지 속엔
네 웃음소리가 가라앉는다
낡은 시계 바늘은
한참을 머뭇거리다
네가 떠난 시간에 멈추고
서랍을 열면
네가 남긴 마지막 편지
아직 마르지 않은 잉크
손끝에 스며든다
너는 먼길 떠났다지만
남겨진 흔적들은
여전히 버릇처럼
우리 둘의 이름을 부른다
잊힌다는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아직 남은 무언가
조용히 살아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