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不在) 3

by 몽유

창문은 닫아도

너의 숨결은 바람에 실려 들고

탁자 위 먼지 속엔

웃음소리가 가라앉는다


낡은 시계 바늘은

한참을 머뭇거리다

네가 떠난 시간에 멈추고


서랍을 열면

네가 남긴 마지막 편

아직 마르지 않은 잉크

손끝에 스며든다


너는 먼길 떠났다지만

남겨진 흔적들은

여전히 버릇처럼

우리 둘의 이름을 부른다


잊힌다는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아직 남은 무언가

조용히 살아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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