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입김처럼 피어오르며
축축한 살을 내어준 공기
풀잎 마디마다 눈물을 적시더니
숨결 같은 아침을 더듬는다
들숨과 날숨에 젖은 흙내음
지난 밤, 꿈이 못내 머무는 향기
햇살은 벌써 지쳤는지
아슬아슬 이슬 위를 걷고
멀리 논두렁 사이
비에 젖은 발자국 하나
어제의 시간이
아직도 들녘을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