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不在) 2

by 몽유

나는 사라질 테다

어딘가에선 여전히 잊힌 존재


너는, 이 방은 아직도 너를 기억한다

너의 체온이 묻은 찻잔이 있고

내가 접던 이불에 주름이 남아 있을 때까진

이 세상은, 우리를 지우지 못한다


거울은 너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빛의 방향은 아직도 너를 기다리는 구도다

침묵은 네가 떠난 자리보다 먼저 도착했고

체취(體臭)는 네가 잊은 옷자락을 따라

계절도 없이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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