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不在) 5

by 몽유

여기, 새벽이 매장되는 땅

물안개가 필 때마다

사라지는 것들이 되살아난다


축축하게 식은 공기, 숨이 아니다

어딘가에서 누군가 잊힐 때 나는 냄새

풀잎은 이슬을 머금지 못하고

검게 마른 혀를 내민다


발을 들이는 순간

밑으로만 끌리는 감각

무릎까지 젖은 채 잠에 빠지고

내가 아닌 모양으로 걷는

땅이 있다


빛은 없다

그저 희뿌연 무언가 시야를 덮고

멀리서 정체 모를 짐승이 운다

이름 잃은 그림자만 여길 지나간다


들녘은 한 번도 아침을 맞은 적 없고

태양은 결코 이 경계를 넘지 못한다

네가 본 것은 빛이 아니라

잊힌 자의 마지막 눈동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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