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비명들이 묻힌 곳
나는 무릎을 꿇고
부서진 바람들을 쓸어내린다
누가 바람의 죽음을 기억하고
그 흐름 없는 기척
멈춘 적 없는 흔적에
찰나의, 따스한 눈길을 주려 할까
까치는 묘지 위를 걷고 있다
날지 않고, 울지도 않고
그저 나의 서툰 위로처럼
무겁게, 발끝으로 묘지를 지난다
침묵은
비명을 닮았다
소리가 없을 뿐
상처는 여전히 아프다
침묵 하나에
이토록 많은 말이
숨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