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풀잎을 타고
흩어지는 이슬에도
하늘빛 바래진
흐릿한 네 얼굴에도
어쩐지, 말로는 닿지 않는
그리움이 묻었다
어딘가, 네가 스쳐간 자리엔
그늘진 오후의 숨결 속에
여름이 익어가고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발아하지 못한 말들이
이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