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쌀

by 몽유

어머니는 손바닥에 보리쌀을 펼쳐 놓고

하나하나 돌을 고르셨다

돌보다 무거운 하루를

그렇게 덜어내는 중이었다


아무 말 없이

솥뚜껑에서 김이 나기까지

불쏘시개를 든, 나는

창밖의 까치 울음소리만 세다가


그날따라

하얀 보리밥이

입안에서 천천히

식어갔다


어머니의 등에서

익어가던 온기마저

저녁바람에 흩어지는 걸

처음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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