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때때로
말이 아닌 눈물로 저물고
고요한 그늘 속에서
말없이,
오래 견뎌낸 이들의
주름 하나, 기미마다
지나간 바람이 머물고 있다
누군가는
웃음으로 잊으려 했고
눈빛으로 모두 말하고 떠났다
말보다 깊은 건
그 얼굴 위에 쌓인 시간,
시간보다 오래 남는 건
말끝에 쓸쓸히 맺힌 침묵이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의 얼굴을 볼 때면
한 권의 책을 다 읽은 것처럼
고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