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너머로 사라지는 아버지의 뒷모습
짊어진 짐보다
그늘이 더 무거웠다
품삯은 곡식보다 말이 먼저 닳고
허리춤에 감춘 멍 자국은
저녁마다 아버지를 휘감았다
우리는 그 등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고
어머니는 된장을 덜어 물을 부었다
굽은 등 하나로
식구들을 버텨낸다는 것,
그게 아버지의 기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