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조용한 밤일수록
내 안의 울음은 더 또렷이 들린다
문득, 허공에 긁힌 듯
아무도 보지 못한 흉터가
손끝으로 되살아난다
나는 자주
잊었다는 기억에 걸려 넘어지고
다 아문 줄 알았던 마음을
다시 핥으며 걷는다
어둠 속의 길은
누군가 지나간 흔적보다
내 발아래 터지는 아픔으로
형체를 얻는다
그래,
나는 상처로 걷는다
기억은 늘
가장 깊은 골을 따라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