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막 깬 듯 강물 위로
물기 젖은 안개가 몸을 기울인다
어제 핀 꽃잎은
물결 따라 부서지며 흘러가고
그 위에 너의 숨결이
닿았다 사라진다
물안개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발자국이 스며 있고
흩날리는 새소리조차
네 이름을 부르다 멎어 버린 듯
차마 지우지 못한 그리움이란
피었다 지는 물풀처럼 연약하여
손끝에 닿기 전에 흩어지고
나는 지친 몸으로
흐르는 물결에 기대어
끝내 닿을 수 없는 너를
찾아 서성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