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삼키는 바다

by 몽유

모든 것은 결국,

바다로 돌아간다는 것을 안다

말하지 못한 고백도

부르지 못한 이름도

파도에 흩어진 기억도

끝내는 바다로 가라앉는다


바다에서는 어둠 속에서야

비로소 빛을 품을 수 있다

그 품에서조차

가벼워지는 것은 없다


잊힘은 포용의 다른 이름이 아니다

끝내 혼자가 되는 또 다른 방식일 뿐

깊이를 알 수 없는 그곳에서

나의 목소리는 어딘가에도 닿지 못하고

그저 무게를 상실하고 떠돌다

바람이 되고 마는 것을


아무 일 없다는 듯

출렁이는 바다의 다른 이름에 고개를 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