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潮流)의 어깨

by 몽유

한때는 돌아온다고 믿었다

멀어진 것들도, 버려진 말들도

밀물처럼 다시 내게 닿으리라고


그러나, 기억은 방향을 잃었고

떠내려간 것은 언제나

다른 얼굴로 돌아오거나

영영 낯선 이름이 되었다


그동안에도 바다는

파도의 울음을 삼키며 흩어지고

흩어짐 속에서 몸을 떨었다


기억은 회귀가 아니라 침식이다

손에 쥔 모래처럼

붙잡을수록 사라지는 낡은 기억들


밤이 밀려온다

그럴 때마다 멈춰 설 수밖에 없다

조류의 어깨 위에서

사라짐이 흘러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