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이 진다
그늘마다 이별이 번지고
빛은 저물어간다
너의 이름은 바람 속에서
풀잎처럼 사라졌다
하루를 견디며
오늘도 나는 조용히 낡아간다
한때, 기다림은 신의 언어였지만
이제는 바람의 속삭임처럼
가벼운 망각이 되었다
몸속의 온기가
스스로를 잊을 때까지
그저, 멈추는 일조차 잊었다
저 먼 곳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던 소리,
그조차 저무는 빛 속에 스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