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
하루의 온기를 다 써버린
풀잎들이 서리 속에 누웠다
이별이란,
어쩌면 그렇게
조용히 굳어가는 일이다
기다림이란
침묵을 닮아야 한다
말하지 못한 마음이
하얗게 얼어붙어
새벽처럼 빛난다
읽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