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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편지

서리

by 몽유

가을 끝자락,

하루의 온기를 다 써버린

풀잎들이 서리 속에 누웠다


이별이란,

어쩌면 그렇게

조용히 굳어가는 일이다


기다림이란

침묵을 닮아야 한다

말하지 못한 마음이

하얗게 얼어붙어

새벽처럼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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