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콰앙’, ‘울타리 너머’
1. [콰앙!]
조원희 작가의 [콰앙]이란 그림책을 읽었다. 작은 아이가 교통사고가 나자 모여든 사람들은 걱정하며 일사천리로 경찰과 구급차를 부른다. 아기고양이가 차에 치이고 사람들은 눈치를 보며 흩어진다. 어두운 밤이 되고 사람들이 사라지고서야 비로소 엄마고양이가 조심스레 다가온다. 같은 소리, 다른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오랜만에 오일파스텔과 마카로 그림을 그렸다. 이번 주부터 다시 손그림을 매일 하나씩 그릴테다. 여름이 지나면 작은 전시를 하고 일러스트북도 만들고.
2. [울타리 너머]
오늘 새벽 5시 반쯤에 갑자기 눈이 떠졌다. 주섬주섬 핸드폰을 찾다가 그만 물컵을 엎질렀다. 대충 물기를 닦고는 핸드폰을 보는데 이루리 교수님이 줌으로 그림책 강의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재빨리 수강신청을 하러 홈페이지에 접속했는데 마지막에서 세 번째로 가까스로 신청하게 되었다. 강의는 줌으로 두 시간 동안 진행되었는데 사실 별생각 없이 듣고 있다가 결국엔 그림책과 예술에 관련된 교수님의 시각에 푹 빠져버렸다. 그중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만화를 가장 최고의 예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말, 그리고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 가장 좋은 그림책이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에 소개한 [울타리 너머]란 책 소개를 듣고는 콧잔등이 시큰거렸다. 주인공 안다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는 삶을 당연한 듯 살던 돼지 소소. 마지막엔 안다의 취향에 맞게 입었던 옷을 벗어던지고 으리으리한 집을 벗어나 새로운 친구와 함께 숲속을 달려나간다. 강의를 들으며 소소와 새 친구가 마음껏 달리는 그림을 끄적끄적 그렸다. 다음 주 수요일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