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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질다글 Jan 03. 2023

미워죽겠는데 그걸 아득히 뛰어넘을 만큼 사랑해

비논리적인 관계

싫어죽겠다.


미워죽겠는데

그걸 아득히 뛰어넘을 만큼 사랑한다.


불공평하다. 진짜 너무하다.

말이 안 되는 관계다.


가족은 애초에 비논리적인 관계다.






어릴 땐 가족을 감히 미워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마음속에서 눈을 언제나 감고 있었다.


미워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지금도

사실상 다를 바가 별로 없다.


메시지 하나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증오가

눈 녹듯이 사라지고 있었다.


감정들이 엉킨 마음속에서

눈물은 볼을 타고 흘렀다.


연신 이 관계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나는 가족을

너무나 사랑한다.


오늘도 웃으며

엄마를 반기고

아빠의 눈을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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