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논리적인 관계
싫어죽겠다.
미워죽겠는데
그걸 아득히 뛰어넘을 만큼 사랑한다.
불공평하다. 진짜 너무하다.
말이 안 되는 관계다.
가족은 애초에 비논리적인 관계다.
어릴 땐 가족을 감히 미워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마음속에서 눈을 언제나 감고 있었다.
미워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지금도
사실상 다를 바가 별로 없다.
메시지 하나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증오가
눈 녹듯이 사라지고 있었다.
감정들이 엉킨 마음속에서
눈물은 볼을 타고 흘렀다.
연신 이 관계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나는 가족을
너무나 사랑한다.
오늘도 웃으며
엄마를 반기고
아빠의 눈을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