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북토크

복작거리는 서울 보다는, 복닥거리는 로컬에서

by 몽글

세종으로 이사 와서 위스키바를 찾아갔던 건 작년이 처음이었다. <산문>이 그곳이었다. 당시에 우연히도 인스타를 팔로우하게 되었고, 며칠 뒤인 2024년 세종축제 마지막 날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위스키 마시러 가볼까?'라는 생각에 방문했다. 당시에는 조금 생경했던 것이, 위스키바인데 위스키만으로 채워진 공간이 아니었다. 책도 있고, 글도 있는, 당시의 내게는 조금은 독특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장님이 직접 책도 쓰시고, 글과 책에 관심이 많으신 듯했다. <산문>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북토크를 가 보고 싶어서 -

내 인생의 틈에 글과 책이 비집고 들어온 2025년, <산문> 인스타 계정에서 북토크를 개최한다는 포스팅을 보게 된다. 관심이 생겼다. 요새의 나는 글도 써보려 하고 있고, 책에도 관심을 가지려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책을 낸 사람들이 본인이 낸 책에 대해 무어라 말할까'가 궁금했다. 그런 비교적 단순한 호기심에 북토크에 참석하겠다고 했다.

북토크의 강연자로서 이 책의 기획자이자 공동저자인 '소피'님과, 이 책을 펴낸 출판사 <삼림지> 대표이자 공동저자인 '김솔림'님이 앞에 섰다.

- 서울 밖에 살면 어때서? <복닥맨션> -

책은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이유로 본인이 나고 자란 곳에서 벗어나 이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한다. 특히, 여행자가 아닌 생활자로서 그 로컬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쓰고 모은 것이라고 했다.

북토크에 여러 키워드가 등장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소속감', '공동체', '커뮤니티' 등의 키워드가 와닿았다. 의미적으로는 유사한 궤를 갖는 단어들이다. 그리고 또 '방향성이 맞는 사람, 즉 사회가 이미 구성해 놓은 인프라가 아닌 나만의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소피님의 말이 크게 와닿았다. 되돌아보면 지난 몇 년간 나의 고민이 '사람'과 '소속감'이었기 때문이다.

소피님은 그러면서도, 새로운 곳의 '신기루 효과'는 경계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 또한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소피님과 솔림님께 저자 싸인을 받으며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두 분이 남겨주신 멘트가 인상 깊어서 옮겨 적어본다. 소피님은 내게 '로컬생활자 선배님'이라고 남겨주었다. 솔림님은 '세종에서 복닥한 로컬생활되시길'이라며 남겨주었다.

- 복닥한 삶이란 -

책의 제목 <복닥맨션>에서 복닥한 것은 무엇일까? '복닥'의 사전적 정의는 '복닥거리다'의 어근이라고 한다. '복닥거리다'는 '많은 사람이 좁은 곳에 모여 수선스럽게 뒤끓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 과거에는 그랬다. 우리의 주거는 지금보다는 좁은 환경이었다. 가족 구성원 수는 지금보다는 많았다. 자연히 복닥거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다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대도시는 복닥거리다 못해 번잡하다. 지방, 지역, 로컬로 갈수록 복닥거림은 덜하다. 아니, 소멸을 걱정할 정도로 사람이 없다. 그런 배경에서, 저자들은 과거에는 복닥거렸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하지만 다시 복닥거리기를 바라는 로컬을 그리며 글을 모으지 않았을까? 로컬에 대해 글을 쓰고 책을 내기까지,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걱정하고 고민했을지 궁금하다. 책을 읽어봐야겠다.


- 2025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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