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영화 부산행을 봤다.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걸어가고 있는데 저 앞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려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는데, 글쎄 그 안에 타고 계시던 아주머니가 우리 일행을 보더니 닫힘 버튼을 아주 열심히 누르시는 것 아닌가.
가까스로 문이 닫히기 전에 먼저 도착해 엘리베이터에 타긴 탔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방금 우리가 마치 영화 속 좀비 취급을 받은 것 같아 웃음이 터져나왔다.
아주머니도 멋쩍으셨던지 "아니 그냥 괜히 문을 빨리 닫아야 될 것 같더라고..." 라고 말하며 웃으셨다.
부산행을 본 직후라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화장실에 잠깐 들렀는데, 거울을 보고 놀라서 뒤로 자빠질 뻔했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은 마스카라가 눈밑에 다 번져서 송충이 두 마리처럼 떡 하니 붙어 있는게 진짜 좀비 뺨치는 비주얼이었다.
그 아주머니 눈에는 진짜 좀비가 뛰어오는 걸로 보였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뒤늦게 죄송스러워졌다.
#하지만공유는훈훈했다 #영화보다렌즈2번빠짐 #마스카라는반드시워터프루프로 #지하철탔는데옆칸에서자꾸뭔가튀어나올것같아움찔움찔 #부산행트라우마
by 몽글몽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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