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만월 Jul 02. 2016

유독 너의 얼굴엔

 이상하게도 너의 오른쪽 뺨의 한구석엔 하얀 것이 돋기 시작했어.


밥풀처럼.


떼어주고 싶어서 이렇게 만져보고 저렇게 만져봐도 말야. 도무지 부드러워서 손가락에 걸리질 않아.


보조개인가?


유독 너의 얼굴엔 밥풀인지 심술인지 보조개인지 모를 정체모를 것이 돋아나 나를 신경쓰이게 해.


단 하나뿐일 수 밖에 없는 너는, 또 다시 내게 너 뿐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만드는구나.


세상에 널린 삶을 살다 지쳐 돌아온 내가, 너의 등 근처에 비스듬히 누웠을 때, 숨을 느끼며 또 혼자 위로를 받았어.


니가 무사한 한 나도 무사해. 너의 그 밥풀이 사랑스러울 때 마다 나도 사랑스러워져.


모든 것이 괜찮아져.




작가의 이전글 온리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