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너의 오른쪽 뺨의 한구석엔 하얀 것이 돋기 시작했어.
밥풀처럼.
떼어주고 싶어서 이렇게 만져보고 저렇게 만져봐도 말야. 도무지 부드러워서 손가락에 걸리질 않아.
보조개인가?
유독 너의 얼굴엔 밥풀인지 심술인지 보조개인지 모를 정체모를 것이 돋아나 나를 신경쓰이게 해.
단 하나뿐일 수 밖에 없는 너는, 또 다시 내게 너 뿐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만드는구나.
세상에 널린 삶을 살다 지쳐 돌아온 내가, 너의 등 근처에 비스듬히 누웠을 때, 숨을 느끼며 또 혼자 위로를 받았어.
니가 무사한 한 나도 무사해. 너의 그 밥풀이 사랑스러울 때 마다 나도 사랑스러워져.
모든 것이 괜찮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