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만월 Jun 05. 2018

상사병일랑가요.

마지막 수업이었나봐요.

내가 물었어요.


당신은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이 되고 싶은가요?


새가 되고 싶어요. 아주 큰 새. 당신은요?


고래가 되고 싶어요. 아주 큰 고래.


우리는 다음 생에선 만날 수 없겠네요.


그렇겠네요. 부디 행복하세요.


네. 우리는 여기까지.


그 때 그 얘기가 마지막이었다는 걸 이제 알았어요.


거짓말 처럼 사라졌어요.


다음생이 되는데는 죽음이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서서히 사라지는 기분. 손 끝이 무뎌져요. 눈을 뜨고 있어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어요. 모든 소리가 멀어지고, 유독 심장의 감각만이 살아나는데. 그랬구나. 우리는 거기까지였네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