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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원다인 Dec 26. 2018

나의 완벽한 차는 어디서 구할까?

[1. 차에 대하여] 차 구입하기

자기 취향에 맞는 차를 고를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직접 차를 구해 보자. 차는 어디서 구입할 수 있을까? 다섯 가지 구매 경로를 생각할 수 있다: 마트 또는 백화점, 차 전문점, 차 축제, 차 생산자로부터 직구, 온라인 쇼핑 사이트. 첫째, 일반 마트 또는 백화점에서 차를 구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가게라면 적어도 녹차와 홍차 티백 정도는 판매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구매처이다. 그러나 다양한 제품이 없고 무엇보다 시음과 시향을 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백화점에는 조금 더 다양한 제품이 있기는 하다. 저자가 바라건대, 언젠가는 대형 마트에서 반찬 시식을 하듯이 차 시음을 하는 날이 오기를. 


둘째, 많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에도 차 전문점이 있다. 다양한 차를 구비하고 있고 대부분 찻집을 겸하기 때문에 시음을 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게의 점원이 차의 선택을 도와줄 것이다. 또한 차도구도 함께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서 편리한 점이 많다. 그러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만약 집이나 직장 근처에 차 전문점이 있다면 정말 운이 좋은 것이다. 가까운데 전문점이 없더라도 주말에 한 번쯤 시간을 내어서 방문하여 거래를 트면 전화나 온라인 주문을 하는 것이 훨씬 용이하다. 서울에는 조계사와 인사동 부근에 차 전문점이 몇 곳 모여 있다. 이 블로그를 통해 차 전문점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셋째, 믿거나 말거나 우리나라에 거의 철마다 차 축제와 전시회가 열린다. 차 주요 산지인 보성과 하동에는 매년 5월에 차 생산자들이 주관하는 축제가 열린다. 그리고 서울 코엑스와 다른 주요 도시에도 차와 다기, 그리고 차 관련 제품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개인적으로 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분들에게는 축제 또는 전시회 방문을 권한다. 다양한 차들을 맛보며 자기 취향에 맞는 차를 골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성 또는 하동의 5월 축제 방문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찻잎 따기, 차 덖기와 같은 경험을 언제 해보겠는가?). 차 축제 방문은 다양한 차와 다기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참, 차 축제와 전시회에는 우리나라 차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해외 여러 나라의 차 또한 접할 수 있다. 차 축제와 전시회의 단점은 아무래도 시간과 거리에서의 제한이 있다는 점이다. 차 축제에 관해서는 별도의 포스트에서 다룰 계획이다. 

참고로 2018년도의 지난 행사 일정이다. 2019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비슷한 시기에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 보성 다향 대축제: 2018.5.18-22, 전남 보성
- 하동 야생차 축제: 2018.5.19-22, 경남 하동
- 국제 차문화 대전: 2018.6.7-10, 서울 삼성동 코엑스
- 명원 세계 차 박람회: 2018.8.2-5, 서울 삼성동 코엑스
- 서울 카페쇼: 2018.11.8-11, 서울 삼성동 코엑스(이름은 카페쇼이나 차도 다룬다)
 이 외에도 광주, 대구, 부산 등지에서도 정기적으로 차 전시회가 열린다.


넷째, 차 생산자로부터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검색해 보면 우리나라 차 생산자들의 웹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그 웹사이트의 제품 설명을 보며 차를 고르거나, 생산자가 전시회나 품평회에서 상을 받았던 기록을 검색하여 차를 고를 수도 있다. 물론 시음 또는 시향을 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지만 생산자와의 직거래이기 때문에 품질은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다. 차 축제나 박람회에서 방문했던 생산자를 찾아서 주문한다면 더 확실할 수 있겠다. 이 경우에는 생산자와 통화하며 자신의 취향을 얘기하고 그에 맞는 차를 추천받을 수도 있다. 


다섯째, 물론 여느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너무나 간편하게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경우도 시음과 시향을 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쇼핑 사이트에서 "녹차, " "홍차"를 검색해서 가격만 보고 제품을 고르는 것만은 제발 피할 것을 권한다. 결과 목록에는 정말 다양한 상품들이 나오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차를 구입할 때는 유명 회사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유명 브랜드에는 어떤 것이 있냐고? 이런 질문에는 조심스러워진다. 세계 3대 차 브랜드니 어쩌고 하면서 회사 이름을 열거할 수도 있겠지만, 덜 유명하지만 전문적이고 훌륭한 브랜드들도 많기 때문이다. 저자의 대답은 온라인에서 브랜드를 직접 검색해보고 회사의 웹사이트도 방문하면서 전문성과 유명한 정도를 직접 평가하라는 것이다.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관심을 가질만한 차 브랜드에 대해서도 얘기해 보겠다.


당신이 완벽한 차 한잔을 위한 여정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면, 차 전문점 또는 차 축제장이 제일 좋은 시작 장소이다. 그곳에서 차도 구하고 차 우리는 방법에 대한 정보도 얻고, 장차 지속 가능한 차생활을 위한 네트워크도 얻을 수 있다. 이 두 장소에서 시작을 하고 난 뒤에 차생산자 또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통해 차를 쉽고 안전하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마트 또는 백화점에서 자기 취향에 딱 맞는 차를 구할 수 있는 분은 진정 행운아다! 이미 아주 쉽게 차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차의 세계도 와인 못지않게 방대하다. 아주 완고한 분이 아니라면, 장담컨대 차를 마셔갈수록 세상의 여러 다양한 차를 맛보고 싶은 열망을 주체할 수 없을 것이다. 완벽은 아주 멀고, 도달하기 위한 과정만이 있기 때문에...


찻잎 먹는 돼지들(찻상 인형, 저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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