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안녕을 고하기까지
결국 나는 용기를 냈다. 더이상 기다리며 희망고문하는 시간들이 힘들어 스스로 끝을 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움직였고 그 움직임은 멈췄다. 사실 멈춘 것이라기 보단 움직이지 않았다가 맞는 표현이었다.
내가 던진 돌은 그 어떤 파동도 보여주지 않은 채 그대로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나는 던진 돌에 대해 어떠한 아쉬움도 미련도 갖지 않기로 했다. 돌을 들어 올리느라 들인 많은 힘과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생긴 생채기들을 모두 감당해내는 것조차 큰 결심이자 노력이었다. 바다가 보여주는 작은 파도들과 작은 움직임들에 어쩌면 다시금 예쁜 파동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했던 모든 시간들을 끝냈다는 것에 의미를 두려한다. 내가 던진 돌을 밀어내는 등의 반응을 보여줬더라면 사실 이처럼 허무한 감정이 들진 않았을텐데. 그대로 꿀꺽 삼켜졌다. 완벽히 끝났다. 끝난 것이 실감이 여실히 날 때마다 몰아치는 가슴 속 공허함과 허무함이 점점 내 안의 구멍을 키워간다. 그치만 이 것을 감내해야 다시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뒤는 더이상 돌아보지 않으려 한다. 모든 행위에 대한 이유와 분석은 의미가 없다. 그냥 그랬고, 그렇게 되었고, 지금이 되었다.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는데 타인의 행동을 보며 내 방식으로 해석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결국 상황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행동인 것을. 나의 가장 따뜻했고 길었던 겨울의 페이지를 그만 펼쳐두려 한다. 내가 마주한 현실은 우리는 더이상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이기에. 아마 평생 너는 나에게 끝맺지 못해서 아쉬운, 좋아하는 이야기로 써내려갔던 소설이기에 난 너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아쉬울 것이고 아릴 것이다. 그렇기에 난 앞으로 너의 이야기를 궁금해하지도 물어보지도 않으려 한다. 그저 같은 하늘 어딘가에서 잘 살겠거니 하며 안녕만을 바랄 뿐.
나는 그 안녕을 온전한 안녕으로 바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행복할 것이고, 알차게 내 삶을 꾸려나갈 것이다. 그것이 우리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는 나의 최선이기에. 우리의 우리는 기억 저 편으로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