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고 난 뒤에야 보이는 소중함
본디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너무나 애정해 마지않던 것들인데, 이렇게까지 즐겁지 않다고 느끼게 된 스스로가 신기하다.
어언 3년만에 다시 찾아온 겨울잠의 시간일까?
그래도 이번 겨울잠은 타의로라도 억지로 동굴 밖으로 꺼내진다.
그렇게 꺼내진 나는 감정이 온전히 벗겨진 상태로 행복이란 감정의 옷을 그대로 벗어둔 것마냥 어느 부분에서조차 행복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표정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감정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간간히 생기는 사람들과의 가벼운 대화 속에서나 미소 지을 뿐, 그 미소조차도 감정이 온전히 담겨있는 느낌은 받지 못한다.
그렇게 쌓여가는 나날들은 그냥 나를 더 지치게 만드는 듯, 하루하루 물 먹은 이불마냥 몸은 더 쳐져가고 감정 또한 내가 지나온 길에 버려졌는지 감정을 잃어버렸다.
감정을 담고 산다는 것은 참으로 기적인 일이었다. 잃고나서야 느낀다. 무기력과 무표정, 울분, 분노만 차여진 내 마음 속에는 언제 행복이 있었냐는 듯 빈자리만 공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