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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연 Oct 13. 2021

BTS팬도 아니고 오징어 게임도 못 봤어요

클하 속 대한외국인님들 죄송합니다

BTS는 국내보다 국제무대가 더 익숙한 K-pop 아이돌이 되었고 한국의 드라마들 역시 넷플릭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나 요즘 오징어 게임|Spuid Game이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자국 콘텐츠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높은 인도에서조차 1위, 시청 가능한 모든 국가에서도 역시 1위를 기록. 미국의 TV쇼와 각종 언론 매체에서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한마디로 국뽕이 차오르는 일이다.


 인기는 클럽하우스 안에서도 확인할  있다. 심심치 않게 K-pop K-drama 주제로 방이 열리는 것을   있는데 참여 인원 보아도  인기를 짐작할  있다.


프로필 사진에서도 이들의 팬심이 느껴진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한국인인 나도 어딜 가나 자연스레 환영받는 기분이다. ( 바이오에 자랑스러운 태극기를 달아놓았다.) 반갑게 맞이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인데 그것과는 별개로 종종 당혹스러운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BTS 최신 스케줄을 묻는다는 가, 멤버 누구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데 그게 흔한 음식이냐, 어느 학교를 다닌다고 하는데 가본 적이 있느냐 등등 내가 한국인이니 당연히 BTS 대해  알거라 생각하고 심지어 '한국인=아미'라는 공식이 이들의 뇌구조에 존재하는  같다. 이들 틈에서 '얘두라,  사실은 BTS 아니야.'라고 커밍아웃을  용기가 선뜻 나질 않는다.




물론 BTS 히트곡쯤은 나도 알고 있고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이정재가 무려 25  '모래시계' 여주인공 고현정의 보디가드  '재희' 떴다는 ,  드라마 안에 나오는 게임들이 나도 어릴   해본 추억의 게임이라는  등은 즐겁게 말할 수는 있지만 사실  당신들보다 아는  많지 않음을 솔직히 털어놓고 싶다.


미안하지만, 난 BTS팬도 아니고 오징어게임도 보지 않았어.


나의 이런 고백이 대한외국인인 당신들을 얼마나  빠지게 하는 일인지 알고 있기에 나는 오늘도 고민한다. 인스타의 BTS 계정이라도 팔로우해야 하나? 보고 나면 왠지 찝찝해질  같은,  취향과는 . 하지만  세계 1위를 찍었다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오징어 게임을 당연히 봐야 하건 아닐까 하는 것들을 말이다.


굉장히 쓸데없는 고민 같지만 나는 진심으로 진지하다. 대한외국인들에게 밀리는 기분은 완전 별로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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