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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연 Oct 20. 2021

클럽하우스vs카카오음(Umm)

어느 것이 좋을까요 알아맞혀 보세요

오디오 기반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는 2020년 4월, 국내 후발 주자인 카카오음(Umm)은 2021년 6월에 출시되었다.


클럽하우스는 초반에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만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었고 멤버로부터 초대장을 받아야만 가입이 가능한 다소 불합리한 조건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것들이 역으로 희소성을 만들어 내면서 '그. 사. 세'같은 이미지를 만들었고 급속도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

비록 지금은 2-30대가 외면하는 서비스로 '실패'했다는 평도 나오곤 있지만 어쨌든 '원조'로서 여전히 그 위상을 지키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카카오Umm은 클럽하우스의 단점을 보완해 시장에 나왔다고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원조'를 많이 카피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Umm의 개발자들은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신념으로 만들었겠지만 말이다.



두 앱을 모두 사용하고 있지만 이런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디테일하고 기술적인 측면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보통의 사용자로서 몇 가지에 대한 비교 관찰 및 사용 편의성에 대한 얘기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직 입문하지 못한 분들이나 뉴비들을 위해 먼저 얘기를 꺼내본다.(사실 여태껏 클럽하우스에게만 너무 애정을 뿜뿜 한 것 같아서 Umm의 눈치가 좀 보이길래 말이지.)


1. 예쁜 건 클하


디자인적인 요소는 클럽하우스가 세련되고 깔끔하다. 직관적이고 일체의 광고가 없어 피로감이 적다. 다만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 내가 알 수 없는 언어의 제목을 가진 방들이 홀웨이(복도)에 뜨는 건 싫다. 무슨 방인지도 모르는데 들어갈 마음이 있을 리 없다. 주요 언어 설정 같은 게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아님 내가 관심 있는 언어 설정 같은 거.


2. 배려는 카카오음


Umm은 감정 표현 기능으로 활용 가능한 이모티콘을 제공한다.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더 늘려쥬.) 리스너로 있으면서도 스피커의 의견에 이모티콘을 사용해 반응할 수 있다. 이는 스피커에게도 유용한데 다른 스피커의 의견에 리스너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리스너들의 반응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피드백 면에서 만족도가 높다. 클럽하우스에 비해 양자 간 더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3. 있지만 없는 것


둘 사이의 기능적인 차이를 비교해 보자면, 클럽하우스에는 백채널(쪽지) 기능과 프로필 화면에서 트위터, 인스타와의 연동 기능이 있다. 사용해보니 이 기능들은 꽤나 유용해서 카카오Umm에서 제공이 안된다는 것이 아쉬웠다.


반면 카카오Umm의 기능적인 장점은 백그라운드에 엄청난 유저를 보유한 카카오톡이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의 오픈 채팅방과 연동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오디오와 텍스트를 넘나들며 멤버들 간의 효율적인 정보전달 및 모터레이터의 방 운영 관리 측면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방 링크를 바로 톡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도 굉장히 편리한 기능 같다.


4. 분위기는 글쎄, 개취의 영역


이 부분이 둘 사이의 가장 모호한 취향의 선택이 이루어지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두 달째 거의 매일 클하에서 놀고 있는 나는 선발 주자로서의 클하의 규모나 초반의 운영방식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다양성에서 클하가 우위에 있지 않나 싶다. 일단 전 세계의 사용자를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토픽이 어마어마하다. 


그에 반해 카카오Umm은 한국인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지 않을까 싶은데 이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 같다. 외국어를 배우거나 독서, 산책 등에 클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나로서는 같은 주제지만 다양한 색깔을 가진 클럽을 보유한 클하가 더욱 매력적이다. 골라먹는 재미라고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클럽하우스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이 상주하는 느낌이라 뭔가 나의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바이오에 인스타나 트위터 연동 기능이 있기 때문인지 꽤나 개인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약간의 의심을 걷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카카오음Umm은 좀 더 캐주얼한 느낌이다. 그렇기 때문에 방제에 아예 19금 딱지나 미성년자 사절, 30대 방 등의 부제를 달고 방을 여는 것을 볼 수 있다. 클럽하우스에 있는 클럽의 개념이 여기서는 카카오톡의 오픈 채팅 방으로 이해되는데 이게 조금 진입장벽이 있다. 이미 자기들끼리 친해져 있고 알고 지내는 분위기 같은 느낌이 강하다. 리스너로 참여했다가 스피커로 활동하려면 오픈 채팅방에 가서 가입을 하고 자기소개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이 나 같은 사람을 그냥 유령(뉴비가 프로필 사진을 바꾸기 전까지는 유령 이모티콘)으로 이 방 저 방 떠돌게 한다.


5. 이런 사람에겐 이런 앱을 추천


사회적으로 넓은 커뮤니티를 만나길 원하고 여러 주제에 흥미가 많으며 자신을 어느 정도 공개할 마음이 있다는 아이폰 사용자라면, (안드로이드에서도 클럽하우스 사용이 가능하나 대부분 새로운 기능들은 아이폰에서 먼저 선보인다) 클럽하우스를.


철저한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에서 부캐로 활약하고 싶거나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들, 혼자여도 괜찮아(나 역시 혼자서 글을 쓸 때는 Umm에 간다)를 외칠 수 있다면 카카오음Umm을 추천한다.




우다다다 써 내려간 글이라 발행 전 다시 살펴는 보겠지만 내가 잘못 생각하거나 설명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암튼 슬기로운 클하생활이나 음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도 나는 Umm에서 나 홀로 방을 파 글을 쓰고 있으며 이 글을 발행하고 나서는 클하로 넘어간다.


그러고 보니 이런 말이 유행이라고 하던데. 'Umm에서 놀더라도 잠은 클하가서 자야지.' 흠흠(이것은 Umm의 눈치를 보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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