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도구

캐나다 Notre-Dame-de-Lourdes Chapel Chapell

by 예모니카


당신 앞에 앉아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가진 모든 것

결국은 내 전부가 이미 당신의 것이었지요.


그 순간 문득,

무엇이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이 떠올라

호주머니를 뒤져보기도 했습니다.

입던 옷이라도 벗어 드릴까 망설이기도 했지요.

그러다 마주한 당신의 따스한 시선에

그만 멈추고 말았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당신의 도구일 뿐이지요.

그저 내어드리면 전부가 되어 드릴 수 있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생각도, 마음도, 감정도

당신께 맡기면 되는 것을.


알아차린 것만으로도 감사했지만,

막상 말뿐 제가 죄송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언제나 미소 지어 주시는 분,

당신 앞에서 저는 그저 도구일 뿐이지요.


맞습니다.

당신 원하시는 대로 쓰소서.

도구는 도구일 뿐,

저는 그저 맡겨 드릴 뿐이지요.


제 모든 것,

작디작은 저를 드립니다.


2024년 12월 성탄 캐나다 몬트리올 루르드의 성모 성당 입구에 장식된 마음까지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리스 :)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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