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자그레브
*Hvala(흐왈라)는 크로아티아어로 '고맙습니다'라는 뜻입니다.
크로아티아 여행의 제일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미로 같은 골목길 걷기! 지도를 잠시 내려놓고(불안한 맘 알지만;;) 나오는 길 따라 무작정 걷다 보면 곳곳에 숨은 그곳만의 매력들을 발견하게 된다. 지도에 나오지 않는 작고 큰 성당들이나 손재주가 돋보이는 아기자기한 수공예품 가게들을 만나는 것처럼.
자그레브의 언덕진 골목길을 뒷짐 지고 올랐다. 엄마는 오늘도 한 손엔 묵주를 들고 천천히 한 걸음씩 언덕길을 걸으셨다. 때론 기다려주고, 때론 함께 발맞춰 걸으며 서로의 속도를 조금씩 맞춰갔다.
스톤게이트(stone gate). 자그레브 시내에 있는 성문이자, 유명한 성지순례지다. 언덕길에 있는 계단을 올라 왼쪽으로 돌면 성문이 보인다. 입구 바로 왼편에 성모님 성화가 모셔져 있다.
1731년 자그레브대화재 때에 유일하게 전혀 불에 타지 않았던 성화. 심지어 성문이 나무로 만들어졌는데도 성화는 그대로였다고 한다.
스톤게이트(stone gate)
13세기에 건설된 문으로 언덕으로 된
올드 그라데츠(Gradec) 지역을 감싼
4개의 문 중 북쪽을 지키는 문이다.
성모마리아 그림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현재 건축물은 1760년에 다시 건축한 것이다.
스톤게이트의 깊이 들어간 부분에
바로크 양식의 제단을 설치하고
그 위에 성모마리아 그림을 모셔놓았다.
1778년에는 정교한 바로크 양식의
철문을 만들어 제단 주위를 감쌌다.
그림에 있는 금으로 된 왕관은
1931년에 새로 덧붙여 그려 넣은 것이다.
출처. 두산백과
성모님 성화 앞에 있는 자리에 앉아 기도지향을 봉헌하고 기도드렸다. 뜨거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곳을 찾아 성모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순례자들을 볼 때마다 그 모습을, 그들의 믿음을 마음에 가득 담았다. 그리고 그 마음에 다시 간절함을 더해 이곳에서의 은총에 힘입어 기도가 필요한 이들에게 퍼져나가길 기도했다.
스톤게이트를 나와 조금 더 언덕을 오르면 색색이 타일로 만든 자그레브와 크로아티아를 상징하는 문양의 이색적인 지붕이 한눈에 띈다. 성 마르크 성당. 세르비아 정교회 성당인 데다 문이 닫혀 있어서 아쉽게도 내부는 들어갈 수 없었다. 사진 한 두 장 찍을 정도로 잠깐 머물렀지만, 쉬지 않고 내리쬐는 햇살에 비춰 반짝이는 타일들이 크로아티아만의 '멋'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언덕길을 내려왔다. 자그레브에서의 마지막 날 미사도 대성당에서 드리기 위해 시간 맞춰 걸어갔다. 그런데 덥고 건조한 날씨에 조금만 걸어도 지쳤다. 잠깐 성당 근처 카페에 들러 팬케이크에 시원한 커피 한 잔에 기운을 차리고 성당으로 들어갔다.
두툼한 팬케이크에 진득한 캐러멜소스와 땅콩가루. 달콤하고 고소한 맛, 부드럽고 퐁신퐁신한 식감이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아이스커피라는 개념이 거의 없는 유럽에서 생소하게도 '아이스라테'를 주문했는데, 정말 아이스라테가 나와서 놀랐다. ㅎㅎㅎ 게다가 에스프레소와 우유, 얼음의 조합이 싱겁지도 밍밍하지도 않고 딱 먹기 좋아서 기분까지 좋았던 카페에서의 휴식.
3일 내내 미사 드렸던 대성당에서 오늘은 조금 더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성당 곳곳을 다시 둘러보고, 불이 없어서 봉헌하지 못했던 초도 봉헌했다. 편지도 다시 한번 예수님께 미주알고주알 말씀드리고, 주교님과 여러 분의 신부님께서 집전하셨던 미사에는 더 정성껏. 미사 후 깜짝 성시간에는 성체강복의 은총으로 크로아티아에서의 9일 기도와 순례를 잘 마쳤다.
처음 경험해 본 장기렌터카여행, 거의 2일 간격으로 이동했던 소도시방문, 자애심이 대단했던 아파트 주인들과의 만남, 크로아티아 고속도로와 휴게소 체험, 그리스도 성체성혈 대축일 행렬과 성시간, 성체강복, 성인 유해 방문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경험들을 얻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맛있게 푹 익어 갈 지금의 소중한 추억들이 얼마나 멋있어 질까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54일간의 보스니아 메주고리예, 9일간의 크로아티아를 거쳐 이제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떠난다.
하느님~오스트리아는 어떻게 만드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