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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현 Jul 12. 2019

방황기에 위로가 된 책

<다시, 책은 도끼다> 독서록

'여덟 단어'를 인상 깊게 읽었는데, 같은 저자인 줄 몰랐다. 

크게는 독서법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고, 각 강의 별로 소개하는 책과 그것이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이 될지를 작가의 해석으로 소개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 그 책을 사서 읽어보고 싶게 영업 당하는 책이다.


17p
다독은 인간의 정신에서 탄력을 빼앗는 일종의 자해다. 압력이 너무 높아도 용수철은 탄력을 잃는다. 


어느 순간 누군가가 "책을 읽으세요!" "책을 많이 읽으세요!" "책 속에 길이 있습니다!"라고 외쳐대서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읽고 있었다. 책 읽는 게 뭐라도 되는 마냥 '나 이 책도 읽었어, 저 책도 읽었어.' 서점에 가서 신간 목록과 베스트/스테디셀러 목록을 훑어보고 버릇처럼 구매하고 쌓아둔 책이 여럿. 약 350쪽에 달하는 내용이, 빨리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느리더라도 지식을 흡수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를 말하고 있기 때문에 반납일도 늦었다(?).


36p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상생활의 것들도 샤르댕의 부엌 그림처럼 각 사물에 고유한 빛을 띄게 하고,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한다. 책도 마찬가지이다. 
70p 책 읽기를 할 때엔 속도를 투입하는 게 아니라 사랑을 투입해야 읽힌다. 그저 보는 게 아니라, 일으켜 세워서 그 상황 속에 나를 집어넣어야 한다. 


스스로 깨닫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가지고, 의구심을 가지고 그것에 대한 질문과 답을 찾으면 된다. 그런데 많은 것들을 '그냥' 하고 있다. '남들이 하니까', '취업하려면 해야 한대서' 등. 주변을 보면 멘토링이니 뭐니 꿈을 찾는 것 또는 답을 찾는 것을 도와주는 무언가가 많은데, Mentoring 보다 Self-answering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본인 스스로 무얼 원하는지 무얼 알고 싶은지 모르는데 경험 많고 똑똑한 사람이 조언을 준다고 하여 정말로, 진심으로 무언가 깨칠 수 있을까? 


146p 수도원에서는 하늘의 뜻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고,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다시, 책은 도끼다>에서 인상 깊은 구절이 여럿 있었는데 그중 코카콜라의 전  CEO 더글러스 대프트의 연설문을 인용한 글이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의 가치를 훼손하지 마라. 모두 다르고 특별한 존재이다.


너무나 흔하고 뻔한 말이지만, 요즘의 나에게 임팩트가 있는 글이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 가 내 인생 신념으로, 지키고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요즘의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자극을 받으며 나를 다시 돌아보고 있다. 내가 가지지 못한 장점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그것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가려지고 있다. 나는 분명 남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잘 갈고닦으면 되는데, 다른 사람이 가진 걸 내가 가지지 못했다고 우울해하거나, 화를 내거나, 그것까지 가지고 말겠다고 열망을 품거나 욕심을 부린다. 물론 나에게 발전이 있는 욕심이라면 부려도 되지만 그것으로 인해 본인을 갉아먹으면 안 된다. 어느 날 SNS에서 본 주례사 중 일부인데, 전 코카콜라 사장님 연설을 읽고 바로 떠올랐다.


하지 말아야 할 일 : 비교. 비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딱 두 가지뿐이다. 비참함과 교만함. 비교를 할 수 있는 대상은 하나뿐이다. 어제의 나 자신


난 이 말이 정말 띵언중의 띵언이라 생각한다. 부부 사이에 해서는 안될 행동으로 주례를 한 것인데 이건 비단 인생사에 다 적용이 된다고 생각한다. 비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비참함과 교만함. 나보다 잘난 사람을 보고 비교를 할 때 비참함. 내가 더 잘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교만함. 주변에 취업 준비하는 친구들이 일반적으로 남들과의 비교를 베이스로 열폭과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 그때마다 나는 저 말을 해준다.


또 사랑을 할 때에 ,


276p 부분적인 정보만 가지고 사랑에 빠진 뒤, 나머지를 내 상상, 욕망으로 채운다.


각자의 상상과 욕망이 모든 부부/커플들 싸움의 8할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 부분을 가지고 상대의 행동을 파악하고 그 나머지의 것을 본인의 바람에 맞게 기대하고 예상을 하는데, 서로 다른 사람인데 맞을 리가 있나. 하지만 상대가 바라는 것을 생각해보고 그에 부응하여 행동을 할 수 있다면 건강한 관계와 발전 있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 장에서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한 내용인데,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고민하고 방황하는 나에게 크게 위로가 된 구절이다. 아무 생각이 없어 보여도 정말로 그렇지는 않다. 요즘 칭찬받을 일이 없어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는데 책 속 텍스트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칭찬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329p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라. 


내 꿈을 찾고자 노력하기 때문에 지금 마음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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