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에 앉아 있던 고양이.
사람이 많은데도 움직이지 않고 사람들을 빤히 쳐다봤다.
내가 어디 아픈가 하고 가까이 보려고 다가갔는데
옆에 서 있던 어떤 할아버지가 큰 소리로 말했다.
"얘는 왜 도망도 안 가고 이렇게 가만히 있는 거야?"
원래 말이 없는 편인데 그날따라 나도 모르게 말했다.
"배고픈 거 아닐까요? 힘이 없어 보이는데"
"이봐 아가씨 얘네들은 야생동물이야 배 안 고파
혹시 고양이들한테 밥 줘? 밥 주지 말라고! 더 늘어난다고"
이해할 수 없는 대화의 흐름이었다.
갑자기 화를 내는 할아버지와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자리를 떴다.
저렇게 나이 들고 싶지 않다는 슬픈 생각이 들었다.
그림은 그날의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