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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낯선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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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은 Feb 23. 2019

다시 캄보디아.

삶의 흔적은 추억이 되었을까.

다음 주 수요일, 다시 프놈펜행 비행기를 탄다. 매년 한 번씩 가겠다는 나만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내가 생활하던 장애인학교는 디렉터도 바뀌고 활동가들도 바뀌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웬디(고양이)와 히은(개), 찐따(개)가 없는 반티는 아무래도 많이 어색할 것 같다. 변함없이 그대로 있었으면 하는 것은 나의 욕심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나 또한 그곳을 떠나왔으니 말이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 또한, 이별의 단계? 어디쯤일 테니 씁쓸하고 쓸쓸한 나의 감정을 그대로 두어야 하겠다. 애써 위로하지 말자 다짐해 본다.


오늘 아침 캐리어를 꺼내 먼지를 털어내었다. 그 먼지 속에는 지난해 다녀온 북유럽의 찬바람이 들어 있었을까. 마음 한쪽이 서늘하다.

내가 떠나왔던 곳으로의 여행은 어떨까. 추위에서 더위로, 미세먼지에서 매연으로, 캄보디아 음식을 그리워하게 될 줄이야.


망고는 실컷 먹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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